미국에 오기 전에는 샌프란시스코와 산호세는 아주 가까운 줄 알았다. 하지만 대중 교통으로 움직여야 하는 나의 입장에서는 만만하게 갈 수 있는 거리는 아니었다.
고맙게도 도착 첫 날에 나와 가족을 맞아 주어서 아주 많은 도움이 되었고 그 이후로도 많은 도움을 받았다.
버클리에 온지 얼마 안 된 토요일, 동생 가족을 만나기 위해 버클리 역에서 지하철을 타고 아래쪽으로 종점까지 내갔다. 그리고 거기서 동생이 우리를 픽업. 그리고는 바로 써니 베일에 있는 이란 식당으로 향했다. 예전에 산호세에 출장으로 왔을 때도 써니 베일에서 묵었지만 회사 -> 숙소 -> 회사 -> 숙소 만 반복했던 삶이라 이런 곳이 있는지도 몰랐다.
생전처음 먹어보는 이란 음식은 정말 특이하고 맛 있었고, 후식으로간 필즈 커피에서 마셔본 모히또 커피의 경험도 신선했다.
점심을 먹고는 동생 집으로 향했는데.... 이런!!!
집에 차고가 있었다. 남자의 로망, 개발자의 로망인 바로 그 차고!!
이런 식으로 한채씩 있는 집인데, 1층은 주로 침실들이고 2층이 거실이나 주방등이 있는 구조다.
2층에서 주로 생활을 하고, 뒤쪽으로 나가면 수영장이 있다.
집 뒤쪽에는 이렇게 테이블이 있어서, 주로 여기서 경치를 보면서 대화.
또 다른 어늘 날엔, 구글 본사에 들렀다. 누구나 여기 오면 여기서 사진을 찍어야 한다고 해서 우리도 모두 여기서 한 컷! 배경이 '오레오'가 아니길래 이상해서 물어 봤더니 바로 전에 안드로이드 '파이' 버전이 나와서 지금은 '파이'가 배경이라고...
현직 구글러인 동생으로부터 듣는 구글의 역사관(?)의 설명을 들었다. 엄청나게 많은 사람들에게 설명해 본 듯한 느낌으로 거침없이 설명을 해 나갔다. 이런 큰 회사의 창업자들은 평범한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또 한 번 깨닫게 해 주었다. 확실히 삼성과는 태생이 다른 기업이고, 발전 과정도 상이하게 다른 기업이다. 그래서 여러 장단점도 극과 극으로 나뉘어지는 것이라 생각 한다.
이 날은 또 다른 다른 날이다.
동생이 날 잡고 샌프란시스코 전역을 투어 시켜 주기 위해 날을 잡았다. 대중 교통으로는 갈 수 없는 명소를 직접 데려다 주었는데 이 하루에 본 것이 그동안 구경한 것보다 더 많고 알찼다.
오전에 간 것은 금문교 북쪽에 있는 산이다. 해군 기지가 있었다고 하는데 산책 코스로나 경관으로나 모두 좋았다. 다만 안개가 아주 많이 끼어서 금문교 쪽은 그리 똑똑하게 보이지는 않았는데 그건 그렇게 중요하지는 않았다. 이후에는 어떤 등대 쪽으로도 가고, 금문교를 직접 타고 내려와서 '하프문 베이'에도 갔다.
거기에 간 이유는 랍스터 샌드위치를 먹기 위해서인데, 5년 전에 나노카가 거기 갔을 때 엄청나게 맛있게 먹은 사진을 보았기 때문이다.
나는 그냥 '하프문 베이'는 아무 집이나 들어가면 랍스터 샌드위치 정도는 그냥 다 있는 곳인 줄 았았는데, 여기도 특정한 맛집이 있어서 거기만 사람들이 엄청나게 붐볐다. 점심 때도 아닌데 대기시간 1시간이라는 말을 들었지만 일단은 대기를 하였다. (30분도 안 되어서 들여다 준 것 같지만...) 그리고 거기서 먹은 '랍스터 샌드위치'와 '깔라마리'는 역대 맛있는 음식의 목록을 갱신했다.
기억하자 Sam's Chowder House.
밥을 먹고 나서는 다시 남쪽으로 향했다. 여기도 유명한 어딘가라 생각되지만, 백사장이 펼쳐진 어떤 모래사장 같은 곳이다. 느낌상 서퍼들이 자주 찾는 곳인 것 같기도 하다. 여기서 애들은 엄청 뛰어 놀았고 나노카는 애들 따라 다니고, 우리 형제는 멀리서 지켜 보며 IT와 관련된 이야기를 하였다.
저기 멀리 보이는 곳은 리츠칼튼이다. 나노카 말로는 꽤 유명한 곳이라고 하며 한 번 와보고 싶었던 곳이라고 한다. 오른쪽은 골프장인데, 그냥 골프장과 노상이 따로 구분되고 있지는 않는다. 그리고 그보다 더 멀리 건너에는 은퇴한 부자들의 고급 빌라가 줄 지어 있다. 미국에와서 집이 부러운 것은 처음 있는 일이었다. 여기에 집 하나 있었으면 좋겠다.
리츠칼튼 입구.
계속 골프 카트들이 지나다니고, 날을 좋지 않았어도 투숙객들은 밖에 나와 바깥 경치를 즐기고 있었다. 딱 봐도 부유해 보이는 백인들뿐이었고 아주 여유가 넘쳐 보였다. 미국에와서 사람이 부러운 것은 처음 있는 일이었다.
미국의 야외 결혼식도 보았다. 웨딩 촬영은 몇 번 보았지만 결혼식을 하는 광경은 처음 보았는데, 예식장 문화가 아니다 보니, 야외에 친한 사람들을 불러 놓고 아주 자유스럽게 진행을 하였다.
리츠칼튼을 한 번 두르고 다시 차를 타고 빠져 나왔다. 가장 가까운 바트역까지 태워다 준 후 동생은 다시 산호세 쪽으로 내려가도 우리는 바트를 타고 버클리 쪽으로 갔다.
나이가 들어 가면서 점점 동생에게 받는게 많아진다. 나라면 과련 이렇게까지 해 줄 수 있을까 라고 생각할 만큼 미국에서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 나의 동생이어서 고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