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의 1년만에 홍대에 들렸다. 4년 정도 살았었기 떄문에 가끔 생각이 나는 곳이다.
원래부터 거기에 생각은 아니었고 밥 먹으러 잠시 나갔다가 갑자기 생각나는 바람에 아무 계획없이 버스를 탔다. 그리고 6호선으로 환승한 후에 항상 내리는 '상수역'으로 갔다. 실제로 홍대에 가장 가까운 지하철 역은 6호선 상수역이지 2호선 홍대앞역이 아니다.
홍대에서는 움직이는 동선이 거의 일정한데, 가장 먼저가는 곳은 보크스 코리아'이다'. 정확하게 말하면 '였다'라고 해야한다. 지금은 5층의 프라모델이나 피규어를 파는 매장이 사라지고 3층의 구체 관절 인형 매장만 남아 있기 때문에 이제는 갈 일이 없다.
(혹시나 해서 가보았지만, 다시 보스크 코리아(5층)가 재개장 하거나 하는 일은 일어 나지 않았다)
여전히 뭔지 모를 드라마 촬영을 하고 있었고, 케이블 리포터인가 하는 사람들이 길가는 사람들을 인터뷰하고 있었고, 공원에서는 모델 워킹하는 것을 카메라로 찍고 있었고, 큰 구체 관절 인형을 든 로리타가 있었고, 핑크색 로리타 양복으로 치장한 여자도 있었다.
예전에 폐가 수준의 집만 있었던 이곳은 완전히 하라주쿠처럼 변하였다. 이 중에 나노카가 좋아할만한 옷가게를 봐두었기에 그걸 찍어와서 보내줄 생각이었지만 아쉽게도 그 가게는 없어지고 클럽 파티복 파는 가게로 변해 있었다.
예전에 왔을 때 못 먹어 보았던 크레페 가게에도 들어 갔다. 전부 젊은(어린?) 여자들뿐이었지만 당당하게(사실은 힐끗 거리는 시선을 참으며..) 티라미슈 아이스크림을 들고 나왔다. 물론 길가면서 먹었다.
불과 몇 년 사이인데도 이곳은 굉장히 많이 변했다. 거리뿐만 아니라 이곳에 오는 사람들도 많이 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