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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금요일은 冬春이의 예약 진료가 있어서 하루 휴가를 내었다. 운이 안 좋으면 수술을 해야 할 경우도 있어서 휴가를 낸 것인데, 다행이도 문제가 모두 해결되어서 간단한 확인만 하고 끝냈다.
병원 진료를 마치고 나서도 아직 오전이었다. 우리에게는 금요일 오후부터 일요일 밤까지의 2박 3일의 휴가가 생기게 된 것이고, 그래서 우리는 파주에 있는 헤이리로 떠났다. 분당에 있는 병원에서 거기까지는 75km. 나노카의 불타는 투혼으로 별 무리없이 도착할 수 있었다.
도착해서는 점심을 먹어야 했기에 '프로방스'라는 곳으로 들어가서 밥을 먹었다. 프로방스는 산속에 오밀 조밀하게 작은 예쁜 가게들이 들어서 있는 그런 곳이었다. 곳곳에는 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세트 같은 것도 있었고 가게들도 모두 마음에 들었다. (DSLR과 삼각대를 들고 다니며 여자친구 사진을 찍어 주는 커플들도 많았다)
그 다음에 간 곳은 헤이리... (이 전부가 헤이리인지도 모르겠다만...) 그 안에서도 볼 것이 많았었지만 우리는 '딸기가 좋아'라는 곳을 먼저 갔다. 거기가 처음이자 마지막인지도 모른 채로...
인사동에 '쌈지길'처럼 쌈지에서 만든 것이라고 하며 여러가지 테마들로 구성되어 있는 어린이용 유료 테마 공원 같은 것이었다. 그 안에서도 볼 것과 체험할 것이 많았었지만 우리는 유아용 놀이터인 '딸기 스페이스'란 곳으로 먼저 갔다. 여기가 처음이자 마지막인지도 모른채로...
평일이라 그런지 내부에는 거의 사람이 없었고 冬春이는 전세 낸 듯이 뛰어 놀았다. 어딜 가도 사람이 없으니 커다란 키즈 카페 하나를 혼자서 사용하고 있다는 느낌이었다. 뭐, 冬春이가 잘 놀다 보니 다른 곳으로 옮겨 다닐 필요를 못 느꼈고 그렇게 거의 문 닫을 때까지 놀았다. '딸기 마켓'이나 '이케아' 매장도 갔었는데 아주 만족도가 높았다. (이케아 오프라인 매장이 그리 흔하지 않으니...)
6시 쯤에 1박을 할 곳을 찾아 시내 쪽으로 차를 몰아갔다. 그러다가 잘 못된 판단을 하게 되어(내가 바람을 넣었다. "어차피 내일 바로 올거면 굳이 1박 할 필요 있나?"라고) 나노카도 그렇게 생각을 했는지 차를 돌려 집 쪽으로 향했고, 자유로 위에 차를 올리자 이제는 돌아 갈 수도 없게 되었다. (운전은 나노카)
파주로 갈때 널널했던 도로를 생각해서인지 둘 다 1시간 좀 넘으면 집에 가겠지라고 생각했는데... 아뿔사 오늘은 금요일... 그리고 우리는 금요일 퇴근 시간에 서울의 중심을 지나 가야만 하는 것이었다. 서울에 진입하자마자 강변 북로는 차가 거의 움직이지 않았고 그 뒤로도 2시간이 지나서야 집에 도착할 수 있었다. 나노카는 거의 몸살 수준이 되었고 그 여파는 토요일까지 가서 결국은 휴일 같지 않은 토요일을 보내는 원인을 만들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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