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26일은 1년 딱 한 번 가족이나 지인에게 회사를 개방하는 날이다. 원래는 어린이날에 하는 것이었으나 작년부터는 어린이날 한 주 전에 하게 되었다. 처음에는 전혀 관심없는 행사였으나(휴일에 왜 회사를 가야 하나! 등등) 애가 생기고 나서는 작년부터 참석하게 되었다.
회사의 높은 건물 2개 중에 하나가 최상층에 전망대를 운영했다. 여기는 38층인데, 나야 원래 30층에서 근무했으니 마음만 먹으면 항상 보는 광경이다. 전망대를 운영하면 망원경이라도 몇 개 설치할 줄 알았더니, 그냥 회의실 한 개 비워 두고 거기의 유리창에 다닥다닥 붙어서 구경하는 것이 전부였다.
冬春이가 진상을 피워대서 거의 제대로 놀지는 못했다. 회사 식당에서 밥 먹고, 이리 저리 걸어 다니고, 경품 받고... 제대로 참여하는 것 없이 주변만 맴돌았다.
하여간 뭔가 체험하는 이벤트들도 아주 많았고 임시로 설치된 애들 놀이기구도 꽤 많았다. 하지만 전부다 줄이 워낙 길고 冬春이는 참을성이 없으니 하나도 제대로 한 것은 없다.
나노카가 가끔씩 보면 특이한 것을 '아주' 잘하는 경우가 있는데 비누방울의 경우도 그랬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제대로 못했는데, 나노카는 들어 올리기만 하면 무지개색의 거대한 비누방울이 계속 만들어졌다.
집에 올 떄는 회사 매점마다 팔고 있던 10,000원짜리를 6500원으로 할인해준다는 종합선물 세트를 사가지고 왔다 (나노카가 이런 것을 아주 좋아한다). 집에 가서 열어보니 어디서 이런 것을 구했는지 지금은 잘 나오지도 않을 불량식품 비스무리한 것들이 가득 들어 있었다. 오랜만에 종합 선물 세트를 열어 보았더니 기분이 꽤 좋아졌다. 하지만 몸은 이미 쓰러지고 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