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출발할 때는 황사가 심해서 황사 주의보까지 났었지만, 한 밤 자고 나니 밤새 비가 내려서 황사는 모두 없어져 있었다.
전날 밤에는 아주 편하게 TV나 보면서 시간을 보냈고, 아침에도 늦게 일어나서는 일요일 오전 TV를 같이 봤다. 딱 이 자세로 3명이 모두 퍼져 있었다. 12시까지 나가야 하는데도 10시 30분까지 아무 짓도 안 했다. 남은 1시간 30분 동안 3명이 씻고, 정리하고, 짐싸고, 쓰레기 버리고 등등의 일을 했다.
어제의 불판이 비에 젖은 채로 그대로 남아 있다. 비가 올 줄은 몰랐기에 차에 우산이 없었는데 그나마 작년에 사 놓은 해변용 파라솔이 이상하게도 차에서 발견되어(1년 동안 모른 채 싣고 다녔다는!!) 비는 전혀 안 맞고 펜션을 출발 할 수 있었다.
집으로 가기 전에 마지막으로 들린 곳은 민물고기 생태 학습관이라는 곳이다. 비만 안 왔으면 여기의 명물이라는 레일 바이크도 한 번 시도 해 봤음직도 한데, 비가 오니 어쩔 수 없이 실내에서 할 수 있는 것을 찾은 것이다.
1, 2층에 결쳐 국내 민물고기에 대한 수족관과 학습 시설이 들어서 있었는데, 이쪽은 전혀 모르는 쪽이라 모든 것을 흥미롭게 볼 수 있었다. 다만, 나중에 가니 뭐가 뭔지 모를 다들 비슷한 놈들이 넘쳐나기에 그때는 학습을 포기하였다.
2층에는 4인용 낚시 게임도 있었다. 자석으로 된 낚시 대로 외래 어종의 물고기를 잡으면 점수가 올라가는 방식인데, 이런 공공 장소에 설치된 체감형 게임치고는 꽤 게임성이 있었다. 그래서 항상 사람들이 줄을 서 있었다.
결국 冬春이는 모든 흥미를 잃고 몰고기를 그리라고 준 종이에 낙서를 하기 시작한다. 판검사나 의사가 되어야할 놈이 나중에 환쟁이가 되겠다고 하면 어찌해야 할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