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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타스틱 스튜디오'에 해당하는 글(1)
2009/10/25   부천 1박 2일 (2/2) - 판타스틱 스튜디오 (10)


부천 1박 2일 (2/2) - 판타스틱 스튜디오


둘째 날은 느지막이 일어나서 근처에 있는 ‘부천 판타스틱 스튜디오’라는 곳에 들렀다. 어제 가장 늦게 잠이든 나노카의 검색 신공에 의해 만들어진 일정이다. 거기는 드라마 ‘야인 시대’의 세트장이 있는 곳인데 처음의 생각보다도 더 볼 것이 많았고 생각할 것도 많았던 곳이었다.




‘야인 시대’의 배경이 일제 강점기이다 보니 그 당시의 서울의 모습을 꾸며 놓았다고 한다. 사실 70년도 말까지 부산도 이러한 모습이었기 때문에 그렇게까지 낯 선 풍경은 아니었다. 전신주가 나무인 것이 눈에 띄는데 내가 살던 곳도 나무 전신주는 많이 있었던 기억이 있다.




뒤에 보이는 것은 세트장 밖의 건물이고, 왼쪽은 나무집, 오른쪽은 콘크리트 집이다. 대충 보면 제대로 된 집 같지만 자세히 보면 그냥 그럴 듯 하게 지어져 있기만 한 건물이다. 문이 실제로 움직이거나 하지 않고 외관만 비슷하게 만들어 놓았다.




종로의 전철 승강장인 것 같다. 앞 뒤 역이 마포(마포는 종점 아닌가?)와 동대문이다. 종로와 마포는 가깝지 않았을 텐데… 좀 이상하다.




이것은 장독대를 이용한 조형물인데 ‘야인 시대’와는 관련이 없다. 중간 중간에 이런 것들도 끼어 있고, 다른 드라마나 영화의 세트도 섞여 있었다.




처음에는 좁은 줄 알았는데 돌다 보니 꽤 큰 곳이었다. 그리고 서울, 여수, 부산 등이 모두 같은 길로 연결되어 있는 것이 특징(?)이다. 청계천 같은 곳도 그 당시의 모습으로 재현되어 있다. 아마 그때 사셨던 분이라면 좀 더 공감할는지 모르겠다.




전철은 2대가 놓여 있었는데, 그냥 방치되어 있었다. 그래서 들어가서 사진도 찍고 자리에 앉아도 볼 수 있었다. 전철의 이쪽 면에서 타면 종로라고 적혀 있는 서울 전철인데, 반대쪽 문으로 가면 <대동병원 – 서면 - 남포동>등의 익숙한 부산 지명들이 적혀 있다. 즉, 하나의 전철로 두 지역을 촬영할 수 있게 해 놓았다.




진짜 전철의 운전석이 이렇게 되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있을 것은 다 있다. 전차로 GO~




그 중에서도 제일 마음에 들었던 곳이다. 큰 길이 아닌 실제 많은 사람들이 살았을 골목을 재현해 놓았다. 이벤트로 예전 만화 가게 같은 것을 만들어 놓아서 그 안에 들어 갈수도 있었는데(만화책도 볼 수 있지만, 그건 요새 만화들이다) 여기서 조금만 더 가면 ‘우미관’이라고 되어 있다.




많은 경험을 하였지만 배는 고프기에 우리는 고기(!)를 먹으러 갔다. 소고기는 비싸서 못 먹고 돼지고기를 먹었는데, 冬春이가 나노카 것까지 뺐어 먹어서 나노카는 주린 배를 쥐고 돌아서야 했다. (오빠가 취직되면 고기 많이 사줄 게.. T_T)




밥을 먹고는, 거기서 구름 다리 하나만 건너면 있는 부천 호수 공원으로 갔다. 일요일 낮이라 많은 사람들이 공원에 나왔다. 자전거를 타는 사람, 인라인 스케이트를 타는 사람 등 많은 사람들이 나와 있었고 특히 어린 애들을 데리고 나온 가족이 많았다.




저 멀리 물방울 튀어 오르는 듯이 뽀족한 조형물이 보이는가? 저것이 오늘의 목표이다. 처음에 만든 사람은 어떤 목적으로 만들었는지 모르겠지만 지금은 아이들의 새로운 놀이 기구가 되어 있었다. 왜 그런가 가까이 가보면…




360도 모든 방향에서 아이들이 그 탑에 기어 오르고 있다. 처음에는 굉장히 위험할 듯 보였으나 탄젠트 30도부터 90도까지의 그래프를 가지는 탑이라 역학적으로 올라갈 수 있는 한계가 있어서, 아이들이 그리 높이 올라가지 못하고 내려 올 때도 비교적 안전하게 미끄러져 내려 왔다. 얼마나 아이들이 미끄럼을 타 대었는지 돌이 반질반질해져 있다.

그대로 두면 어두워질 때까지 미끄럼을 탈 기세인 冬春이라, 강제로 탑과 분리를 시켰다. 그리고 다시 공원을 빙빙 돌아서 원래 ‘부천 판타스틱 스튜디오’의 주자창으로 돌아 왔다.

그 길로 40km를 달려서 집에 돌아 왔고, 예정에도 없었던 우리의 1박 2일은 이것으로 일단락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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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물독 at 2009/10/30 10:09  r x
봄에 호수 공원엔 가 봤는데. 이런 곳도 있군요...
그리고, 그 탑은 정말 아이들의 놀이터더군요. 저도 제작자가 이렇게 쓰일 줄 알았을까? 라는 생각이 들어군요. ㅋㅋ
Replied by 안영기 at 2009/11/03 19:10 x
인터넷 유행어 중에 '이러라고 만든 ??가 아닐텐데...'라는 말이 떠오르네요. ^^
Commented by 천재태지서주영 at 2009/11/05 23:04  r x
앗... 부천에도 호수공원이 있군요. 알아둬야겠네요 ㅎ
판타스틱월드는 수원에 있는 KBS 세트장이랑 비슷한데, 규모가 많이 큰것 같군요. KBS 세트장은 아기자기한게 좋더라구요 ^^
그럼 이번주도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Replied by 안영기 at 2009/11/13 08:13 x
그러고보니 수원에도 세트장이 있었네요. 가까운 곳이니 한 번 기회나면 들러 봐야겠습니다.
Commented by 강도령 at 2009/11/16 20:20  r x
수원 KBS 드라마 세트장도 강추입니다. 재수 좋으면 인기 좋은 드라마가 촬용하는 날일 수도 있고요~ ^^ 참고로 예약을 해야 합니다.
Replied by 안영기 at 2009/11/24 08:49 x
아.. 예약제군요.

지나가면서 보긴 봤지만 처음에는 관람이 가능한지 몰랐습니다.
Commented by 김규영 at 2009/11/18 22:59  r x
동춘이는 사진기를 안보는군요^^
매력있는 소년이군요,,ㅋ
Replied by 안영기 at 2009/11/24 08:51 x
사진기를 보면 뺏으려 들기 때문에 몰래 몰래 찍어야 할 정도입니다. 벌써 사진기 하나 부셔 먹었을 정도로 사진기를 좋아 합니다.
Commented by 용맨소녀 at 2009/11/30 09:39  r x
어릴 때 동네 밑에 돌놀이터라는 곳이 있었는데, 저 사진처럼 미끄럼틀이 돌이었습니다. 벽 한 면이 통째로 미끄럼틀이었죠.. 경사가 40도는 되었는데, 어디 한 군데 부러질 것 같아서 안탔던 기억이 나네요..
Replied by 안영기 at 2009/12/12 20:33 x
경사가 40도라면 엄청난 것 아닌가요? 게다가 돌이라니... 어째 잘 못 구르면 큰 일이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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