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부산이 고향인 나와 나노카이기에 해운대에 간다는 것은 그다지 여행을 간다거나 하는 의미는 아니다. 여행을 가기 위해서라면 자주 보아 왔던 이곳에 올리도 없다. 그냥 소풍가면 자주 왔던 정도였으니까. 이번에도 나노카의 집에 들리기 위해 좀 일찍 내려왔다가 그냥 몇 시간 들러 보았다.
나는 여기에 온지가 7-8년 정도 되는 것 같다. 집하고는 꽤 먼데다가 다른 가까운 해수욕장도 있기 때문에 굳이 여기까지 짬을 내어서 들릴 일은 없는 것이다. 그동안 해운대에 신 시가지가 생기면서 예전과 많이 달라졌다는 이야기를 들었었는데 정말 많이 달라진 것 같다. 지하철이 다닌다는 것이 가장 큰 발전이고 아파트와 상가들이 꽤나 많이 들어 온 것도 그러했다.
해수욕장은 거의 시즌이 끝나는 시점이라 바닷가에 들어가는 사람도 그다지 않지 않았고 사람들도 거의 없었다. 그냥 바람 쇠러 나온 아저씨들과 호객 행위를 하는 토박이 장사꾼들만 눈의 뜨일 정도였다. 결국 모래 사장에는 발을 들여 놓지는 않고 구경만 하다가 왔다.
다시 지하철을 타고 나온 곳은 부산 대학 앞이었다. 아무래도 나나 나노카가 그쪽 동네에 계속 살았기 때문에 꽤나 익숙한 곳이다. 1500원 하던 삼겹살이 2000원이나 하고 있었지만 여전히 서울에 비하면 엄청나게 싼 물가가 제일의 매력이었다. 서울에도 있는 음식 체인점들도 부산에서는 부산 가격에 맞춰서 파는지 거의 다 2900~3900원 사이었다.
그래도 나노카와 나는 제대로 한 번 먹어 보자고 전체부터 후식까지 나오는 스카이 라운지로 가서 밥을 먹게 되었는데.......
여기 보이는 모든 것들이 부가세 포함 12500원 이었다. 물론 앞에 나온 스프와 후식으로 나온 커피와 음료수는 사진에 없는 상태이다. 부산은 10년 전이나 지금이나 거의 물가가 똑같은 것 같다. 그 원인은 이쪽에서는 아직도 임금 수준이 그때에 비해서 나아지지 않았기 때문에 거기에 맞춰 나머지 물가가 정해졌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여전히 밥보다 맥도날드가 비싸고, 전문 커피숍보다도 스타벅스가 비싸다.
돼지 국밥, 밀면, 아나고, 두루치기, 재첩국, 된장에 찍어 먹는 순대... 서울에 있을 때는 부산 가면 꼭 먹어야지 하는 것들인데 이번에도 결국 먹어 보지 못하고 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