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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초가 되면 항상 회사를 개방한다. 예전에는 지겨운 회사를 왜 가야 하냐면서 못 본 척 했지만 아이가 생기고 나서는 벌써 3번 째다.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먼저 풍선을 하나 얻었다. 보라색을 좋아하는 冬春이는 그다지 정상인의 색으로는 보이지 않는 보라색 풍선을 집었다. (나도 보라색을 좋아하는 것 같다만) 그렇다고 받은 풍선을 제대로 쥐지도 않고 마냥 질질 끌고 다녔다.
제일 먼저 간 곳은 식당이었다. 오늘의 행사가 우리에게 주는 특별한 이유 중에 하나는 ‘공짜 밥’을 주기 때문인지라…
각 메뉴 별로 하나씩 각각 시켰다. 작년에 음식이 별로였던 탓인지 올해는 평소보다 더 잘 나 온 것 같다. 그다지 잘 안 먹는 冬春이를 잘 달래서 겨우 다 먹여 놓았는데, 나노카는 먹인다고 힘들고 나는 심부름 하느라 바빴다. 식당에서는 아는 분을 만나서 인사 했는데, ‘저 분은 전생에 지구를 구했나?’라는 생각이 드는 사람도 있었고…
이래 저래 둘러 보다가 최근에는 거의 안 가본 축구장(야구장?) 같은 데를 가 봤는데 거기에는 업무 헬기가 놓여 있었다. 원래도 헬기 착륙장인 곳이고 하루에도 몇 번씩 헬기가 뜨면 시끄러운 곳이다. 헬기 안에 앉아서 사진을 찍을 수 있게 되어 있었는데, 특히 외국 근로자들이 사진을 많이 찍었다. 줄 선 사람도 많고 冬春이가 사진 찍을 동안 자리에 가만히 있을 리도 없어서, 사진 찍는 것은 포기하고 주위를 둘러 둘러 다시 중심부로 내려 왔다.
다음으로 간 곳은 중앙 무대가 있는 파라솔이었다. 베스킨라빈스는 줄이 점포 밖 몇10m까지 줄이 서 있었기에 나노카가 매점에 투입되어 콜라 등을 사오는 임무를 수행하였다. 작은 매점인데도 10분은 기다린 느낌이다. 무대를 등지고 앉았는데, 무대에서는 도전 골든벨을 하다가 나중에는 소녀 시대 노래가 나오더니 어느샌가 밸리댄스 팀이 춤을 추고 있었다. 이 시점에는 나는 회사의 호출로 인해 일하러 사무실 안으로 진입…
여기는 내가 사무실로 들어간 사이에 나노카와 冬春이가 간 임시 놀이방 같은 데다. 실내 체육관에 이런 저런 유아용 놀이기구를 흩트려 놓은 곳이다. 하나 신기한 것은, 이 곳을 冬春이가 스스로 가자고 했다는 것이다. 15개월 때 여기에 유모차에 실려 한 번 왔을 뿐인데 24개월이 더 지난 지금 이곳의 위치를 기억해서 끌고 간 것이기에 신기한 것이다. (그 전에 이 건물 1층에 오줌 뉘러 잠시 갔을 때도 나를 끌고 2층으로 가려 했었는데 그때도 ‘설마 기억 하려고…’라며 그냥 데려 나왔었었다) 나의 유일한 특기가 ‘오랜 기억력’이고 현재는 생후 18개월 이후 정도의 기억이 아직 남아 있다(그 이전의 기억은 꽤 단편적이고 정확한 시간을 가늠할 증거가 부족하다.) 冬春이도 나의 아들인지라 이런 별로 인생에 도움은 안 되는 특기는 물려 받았구나..라고 생각해 본다.
집에 돌아 와서는 모두 지쳐서 잠자리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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