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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에서 만 10년을 일했다고 3일 휴가를 주었다. (외국같으면 3달은 주었을텐데...)
1년 안에 써야하는 휴가인데, 여름 휴가에 쓰는 것보다는 빨리 빨리 써버리는 것이 좋을 것 같아서 이번에 돌아온 결혼 기념일에 맞추어서 쓰게 되었다. 토요일과 일요일을 끼고 출발하는 여행이기에 총 4박 5일이 가능했고, 처음에는 일본 또는 사이판으로 갈까했으나 떠나기 일주일 전에 冬春이의 주치의(?)曰, "중이염이 심해서 비행기를 타면 고막이 터질 수 있다"라는 면피성 발언을 하는 바람에 결국은 강원도 쪽으로 떠나게 되었다.
나노카가 가고 싶어 했던 좋은 호텔은 주말에 이미 예약이 끝난 상태라, 결국은 토요일, 일요일 2박은 피닉스 파트에서 묵게 되었다. 금요일 저녁에 칼퇴근을 하고 바로 회사 앞에서 피닉스 파크로 출발하였다.
일단은 도착하자마자 대충 주변만 둘러 본 뒤 바로 취침을 하였다.
첫날 제일 먼저 간 곳은 허브나라라는 곳이다. 작년인지 재작년인지는 경기도에 있는 '허브 어쩌고'에 갔었는데 거기와는 또 다른 분위기를 가진 곳이었다. 많은 꽃을 보고 좋은 공기를 마시고 나올 수 있었는데, 지금의 나이가 되어서야 '꽃이 예쁘다'라는 것을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오후에 가려고 한 곳은 피닉스 파크에 붙어 있는 하늘 정원이다. 스키 시즌이 아닌지라 사람도 거의 없었고 건물 내부도 거의 운영을 하고 있지 않았지만 그래도 정상으로 올라가는 곤돌라만 정상 운행하고 있었다.
정상에 도착하니 조금은 이국같은 분위기였다. 까마득한 언젠가의 크리스마스날, 뉴질랜드 로토루아라는 곳에서 점심 먹으러 곤돌라 타고 어떤 산 정상으로 간 적이 있었는데 그때 거기와 분위기가 거의 흡사했다. (그때는 돈만 있으면 다시 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지만 돈뿐만 아니라 시간도 있어야 가능하다) 날씨도 흐린 편이어서 햇빛 알레르기인 나노카가 마음껏 활보할 수 있어서 다행이었다.
정상에는 양이 있었다. 먹이를 가지고 가면 이렇게 먹이를 달라고 목을 내밀고 있다. 冬春이는 양을 처음 보고는 '큰 멍멍이'라고 하였다. 양은 정말 또박 또박한 발음으로 '음메'라고 한다는 사실을 새로 알았다.
원래 가려고 했던 '하늘정원'은 여기서 다시 2km를 가야 한다고 해서 그냥 자리에 드러 누웠다. 왔다 갔다 4km를 하라니... 그래서 그냥 드러 누웠다. 산 정상에는 양 말고도 토끼나 공작 같은 것이 있어서 冬春이에게 보여 주었다.
이후 다시 곤돌라를 타고 하산을 하였다. 배가 고파서 근처에 한우를 먹으러 갔었는데... 갔다 와서는 저녁부터 모두 취침을 하였다. 冬春이는 무려 14시간 연속 수면을 하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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