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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 앵거스
블랙 앵거스는 아픈 과거(?)가 있는 곳이다. 冬春이가 태어 나려 하기 불과 12시간 전에 갔던 곳이다. 당연히 출산일이 1달 정도 남았기게 이것 저것 좋은 거 많이 먹으러 다녔었는데 여기가 그 마지막을 장식한 곳이었다. 상태가 급박한 줄도 모르고 마음 편하게 미식을 즐기고 있었는데 겁없던 예비 부모라 무식하고 용감할 수가 있었던 것이었다. 가끔씩 그때 이야기를 하는데 지금 생각해도 좀 아찔하다. (그때 이미 양수가 터지고 있던 시기였기에...)



하여간 그때의 아픔(?)을 딛고 다시 여기를 찾았다. 여차 저차 하다가 오늘 빨리 퇴근을 하게 되는 바람에 퇴근 버스가 정차하는 곳과 가까운 이곳에 들렀다. 유모차를 끌고 들어가기가 좀 까다로운 곳이었는데 1년 전과는 내부의 부위기가 좀 바뀌었다. 하여간 급하게 뽑은 무료 쿠폰으로 왼쪽의 치킨 샐러드를 시키고 메인 디쉬로는 안심 스테이크를 시켰다. 내 손바닥 크기도 안되는 10oz의 안심 스테이크가 4만원이다. 하지만 충분히 그 가치를 해내었다. 아웃x 등의 msg 맛의 스테이크와는 달리 정말 부드럽고 목넘김(?)이 편한 육질이었다.


여기에서 특별히 맛있다고 생각되는 것은 스테이크 외에도 '시저 샐러드'(강추!)와 '랍스터 테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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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logic at 2007/10/18 05:37  r x
울 마누라도 고기집에서 고기 먹다가 진통와서 바로 산부인과 갔는데. ㅋㅋ
Replied by 안영기 at 2007/10/18 23:39 x
저런.. 대충 상황이 눈에 보인다.. ^^
Commented by 본래면목 at 2007/10/19 12:15  r x
모두 반갑구나. 매주 수요일이던가 부산ssm 뒤골목 부페 생각이 갑자기 나네... 근데 그게 언제였던가.
Replied by 안영기 at 2007/10/21 21:03 x
이제 조금만 있으면 10년이 다 되겠네요. 생각해보면 그때만한 때가 없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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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ribou 커피

1년 조금 못되었을 작년 말쯤인가 올해 초인가에 양재 지하철 역 앞에 '카리브 커피'가 생겼다. 미국 3대 커피 체인점 중에 유일하게 한국에 진출하지 않았던 것이기에 한 번 맛을 보고 싶은 곳이었다. 하지만 나노카의 갑작스런 출산으로 같이 가지 못하였었는데 어제 처음으로 퇴근 길에 같이 들러 보았다. 원래 퇴근 버스 내리는 곳에 위치했기 때문에 마음만 먹으면 갈 수 있는 곳이지만 아무래도 나노카와 함께 하는 것이 나을 것이라 생각했기에 그동안 가지 않고 있었던 곳이다.

이미 한국에 뿌리를 내린 '스타벅스'나 '커피빈즈'와는 달리 굉장히 편안한 분위기의 자리가 제공되고 있었는데, 여러 종류의 의자들이 제공되어서 취향에 맞게 않을 수가 있었다. 커피의 맛은 '부드러운' 느낌이 강했고 커피빈즈등에서 느낄 수 있는 약간 탄 맛?()은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나의 경우에는 커피빈즈의 약간 탄 맛도 좋아한다)

매장 내의 편한 분위기 때문에 아무래도 나와 나노카는 단골이 될 것 같다. 그리고 커피가 떨어져서 집의 에스프레소 기계가 놀고 있었는데 거기서 커피도 사왔다. (단골이 되려면 가게에 가야 되는 것인데, 도리어 집에서 카리브 커피를 뽑아 먹게 되어 버렸으니 뭔가 모순이다)


우리가 선택한 것은 '콜롬비아' 커피. 이틀동안 이미 6잔을 뽑아 먹었다.

에스프레소의 맛으로는 아직 '글로리아 진즈'의 블렌딩이 나의 입 맛에는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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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하누리 at 2008/06/27 19:21  r x
커피 애호가이시군요. 집에 에소프레스 기계도 있으시네요. ^^

Replied by 안영기 at 2008/07/05 23:40 x
아주 싼 것을 세일 할 때 샀지요. 최근에는 다시 원두 커피로 돌아 왔습니다. 맛도 서로 다르지만... 에스프레소는 손이 많이가서 귀찮....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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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스쿠스 2
쌀이 떨어져서 집 맞은 편에 있는 무스쿠스에 갔다.

평일 점심 메뉴라 일반 가격의 2/3이기 때문에 다른 패밀리 레스토랑에 가는 것 정도의 가격으로 한 끼를 때울 수 있다. 강남점은 이번이 두 번 째인데 역시 역삼점보다는 모든 면에서 나았다고 생각된다.

(집 베란다에서 찍은 사진)

초밥 뷔페라는 이름을 걸고 있지만 초밥 이외의 것 때문에 더 가치가 있는 곳이다. (초밥 자체는 회전 초밥집의 2800원 접시 수준?) 의외로 많이 먹을 수가 없는 곳이어서 본전을 뽑을 수는 없었다는 느낌이지만 갈 때마다 모든 음식의 1/3 밖에 못 먹고 오는 곳이기 때문에 계속 다시 가고 싶은 마음이 들게 된다. 비슷한 류의 샐러드 뷔페인 VIPS, 시즐러, 세븐 스프링즈 등이 몇 번 접시를 비우면 새로운 메뉴가 없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인당 가격을 매기는 곳이지만 당연히 冬春이는 공짜다. 그렇지만 우리 못지 않게 전복 죽이니 누룽지 탕이니 고급 스프 등을 먹여 줬으니 이유식 한 끼도 여기서 해결했다.



나노카 뒤로 보이는 곳이 음식을 받는 곳이고 반 이상의 음식들이 이렇게 주방장 아저씨가 직접 만들어서 내준다. 뒤쪽은 징기스칸 철판 요리를 해주는 곳이고 초밥이나 롤이나 그런 것들은 실시간으로 주방장 아저씨가 리필을 해준다.

나중에는 배가 불러서 양이 제일 적은 츠케다시류만 먹었는데 간장 종지만한 그릇에 담겨져 있다. '마'라든지 '낫또'처럼 잘 아는 것도 있었지만 '시소노미구라게', '준사이', '남방쯔케'와 같이 누가 알려주지 않으면 이름을 모를 것들도 많이 있었다. 덕분에 공부를 좀 했는데,

시소노미구라게: 일본 깻잎(차조기) 절임 + 해파리
준사이: 순채, 수련과의 다년생초인 준사이의 어린 잎을 데친 것
난방쯔케: 새끼 전갱이 튀김 + 샐러드 (다른 생선도 사용)

이렇다고 한다. 사진의 왼쪽부터가 그 순서대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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