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온한 일요일 오후. 갑작스런 나노카의 명에 의해 분당 정자동 카페 거리로 향하게 되었다. 워낙 유명한 곳이지만 아직 가보지는 못하고 있다가, 최근 동네 아줌마들에게 여러 이야기를 듣고는 갑자기 가보고 싶은 마음이 생겼나 보다.
찾기가 쉽지는 않았지만 우연찮게도 빨리 발견되어 길을 헤매거나 하지는 않았다.
일단 전체를 다 둘러 본 후 나노카가 마음에 들어 한 곳으로 들어 갔다. 우리가 시킨 것은 '시저 샐러드'와 '까르보나라'... 강남보다 조금 더 비싼 게 아닌가 생각되었지만, 접시가 하나 하나 나올 때마다 감동을 받았고 맛을 보고는 또 감동을 받았다.
나는 샐러드 중에서는 시저 샐러드를 좋아해서, 시저 샐러드를 고를 수 있는 곳이면 항상 그것을 주문한다. 보통은 먹기 좋게 잎을 잘라 주거나 엔쵸비를 미리 가루로 만들어 뿌려 주거나 하지만, 여기는 잎도 그대로고 엔쵸비도 그대로의 덩어리로 내어 주었다. 처음에는 조금 귀찮은 감이 없잖아 있었지만 조금 맛을 보고는 최고의 시저 샐러드 1위를 여기의 것으로 바꾸었다.
글을 쓰면서 생각해보니... 이 정도의 요리는 유일한 필살기로서 하나 정도 배워 두는 것은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