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이지만 회사의 경영 성과에 기여하고 국가 경제 발전을 위해서 주말을 반납한 채 열심히 일을 하고 돌아 왔다.
하지만 집에 돌아 왔을 때, 冬春이는 병나발을 불면서 삐뚤어지고 있었고 나노카는 입이 석자는 튀어 나와 있었다. 국가의 발전을 염려하기 이전에 가정의 평화가 우선이기에 우리는 외출을 나가기로 했다.
마땅히 갈 곳을 정하기가 어려웠지만, 최근 <용인-서울 고속도로>가 개통되었다기에 그것을 이용해서 갈 수 있는 곳을 모색했고, 결국 항상 갈데를 찾기 어려울 때 정하게 되는 COEX로 정했다.
수지에서 고속도로에 차를 올린 후 서울 요금소까지 가는데 딱 13분 걸렸다. 차도 별로 없는데가다 길도 좋아서 시속 120km로 달려도 그다지 빠른 느낌이 들지 않았다. 단, 서울에서는 차가 많이 막혀서 시간 단축의 의미는 크게 없었을 수도 있다.
일단 밥을 먹었다. 최근 UNO의 피자를 먹은지 오래되어서 거기에 갔다. UNO 역시 COEX에서 갈데가 없을 때 디폴트로 정해지는 그런 곳이다. 배가 고파서인지 역시나 음식은 맛이 좋았다. (항상 가면 같은 질리지도 않고 같은 메뉴만 시킨다)
그 이후로 나노카는 Uniqlo 매장에서 옷을 사면서 마나 포인트를 회복하고 있었고, 같은 시간에 나는 冬春이를 데리고 수족관에서 생고생을 하며 마나 포인트를 깍아 먹고 있었다. 사실 수족관은 주차 할인 도장을 찍기 위해 존재하는 곳이라 COEX 갈 때마다 늘 들리는 곳이다. 아마 거기 사는 물고기들은 내 얼굴을 다 알 것이다.
COEX에 오면 항상 들리는 곳이 sweet space라고 하는 수입 과자점이다. 그런데 거기서 갑자기 커피 할인 쿠폰을 주길래 그 옆의 커피 집에 들렀다. 冬春이가 커피집의 케익도 매우 좋아하기 때문에 그것도 같이 샀다.
위의 4개의 사진은 冬春이가 그 커피 집에서 찍어 준 것이다. 이전까지는 항상 한 명이 다른 한 명을 찍어 주기 때문에 사진에 둘이 동시에 나오는 일이 없었는데 최근에는 冬春이가 우리의 사진을 좀 찍어 준다. 아직 31개월도 안된 애기가 전원이 꺼진 똑딱이 카메라를 켜서, 다이얼을 돌려 사진 촬영 모드로 설정하고, 셔터를 눌러 사진을 찍는데... 아무도 가르쳐 주지 않았는데도 스스로 터득한 것이다. (인터넷도 바탕 화면에서부터 직접 할 줄 알고(주니버에만 가서 놀지만...) 휴대용 게임기로 간단한 게임도 할 줄 안다) 커서 판사 검사 의사가 되어야 할 애가 IT 업계로 가지는 않을지 벌써부터 걱정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