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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안 & 장가계, 원가계
처음에 서안이라는 말을 들었을 때는 그다지 귀에 익지 않은 중국의 도시 이름이었다. 그런데 그 서안이 예전에 장안이었다고 하는 말을 듣자 '아.. 예전 중국의 수도!'라는 기억이 떠올랐다. 그리고 동탁이 낙양에서 장안으로 천도했다는 것도 삼국지에서 들은 것 같다. 위치는 중국에서도 굉장히 서쪽에 있는 곳이다.

현대 문명으로 봐서는 그다지 발전하지 않은 곳일지도 모르겠지만 유서 깊은 곳이다보니 많은 볼거리가 있었다. 우리나라로 보면 경주쯤 되지 않을까 생각된다.


서안에는 탑이 많지만 그 중에서도 대안탑과 소안탑이 유명하다. 그 중에서 대안탑에 올라가서 본 경치가 위의 사진이다. 사방으로 넓게 펼쳐진 광장을 보니 역시 땅 하는 정말 넓은 나라라는 것을 새삼 느낄 수 있었다. 조금만 시선을 돌려봐도 산만 나오는 우리나라와는 달리, 3면에서 지평선을 볼 수 있었다.


서안하면 가장 유명한 것이 바로 병마총이다. 진시황제가 자신의 무덤에 같이 매장한, 돌로 만든 병사들과 무기와 동물들... 아직 발굴이 진행 중이었지만 그 규모는 그 동안 책으로 봐왔던 것을 이미 뛰어 넘었다. '중국 4000년'이라는 말을 종종하는데(우리나라는 반만년?) 역시 그런 말이 그냥 나온 것은 아니었다. 정말 많은 문화 유산을 후손에게 물려 주었으니 말이다. 그리고 진시왕릉으로 추적되는 야산의 꼭대기도 올라가 보았는데 아직 발굴이 되거나 학계에서 인정된 것은 아니라고 한다. 아마도 장삿속이 30% 이상 숨어 있지 않을까 생각된다.


그런데 진정한 여행의 목표점은 서안이 아니었고 바로 여기다. 여기는 장가계라는 곳인데 최근에야 미국의 위성에 의해 발견되어 개발이 진행되고 있는 천혜의 자연 경관을 지닌 곳이다. 땅덩이가 넓고 너무 오지여서 유사이래 알려진 바가 없었던 곳인데 우리가 시대를 잘 타고나서 이곳을 볼 수 있는 것이었고, 날도 잘 잡혀서 안개 하나 없이 깨끗한 광경을 볼 수 있었다. 원래 바다였던 곳이 지각 변동에 의해 기암괴석으로 모습을 바꾼 것인데 산넘어 산을 넘겨다 봐도 계속 이런 식의 봉우리가 계속되는 것이 아주 장관이다. 누구라도 죽기 전에는 꼭 봐둬야할 장관이 아닐까 생각된다.


이곳은 장가계 입구이다. 입구에서 부터 포스가 느껴진다. 이런 산 모양 이외에도 산 중턱에 있는 커다란 호수(배를 타고 지날 수 있다)나 세계에서 가장(?) 넓은 동굴인 황룡 동굴이 있다. 황룡 동굴을 보고나니 그동안 봐왔던 몇몇 유명 동굴들이 모두 초라해 보였다. 동굴이란 것이 이렇게 경이로운 것인지는 직접 보지 않으면 모른다. 무슨 환타지 세계에 와 있지 않은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다. 강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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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동경 게임쇼
나노카와 같이 동경에 갔다 온후 2주 후, 다시 게임쪽 관련 지인과 함께 다시 동경을 찾았다. 목적은 2004년 동경 게임쇼이지만 사실 하루만 거기 간 것이고 나머지는 모두 아키하바라에 갔다.


역시 저번처럼 아침에 하네다에 도착하여 딱히 갈 곳도 없는지라 관광이라 생각하고 다시 아사쿠사를 찾았다. 사실 아사쿠사라하면 위의 사진의 곳이 가장 유명한 곳이지만 저번에는 도저히 못찾았었다. 하지만 아직 도착한지 얼마 안되어 힘이 넘치는지라 열심리 둘러본 결과 위의 장소를 찾았다.


아침에 아사쿠사를 갔다왔지만 그래도 시간이 너무 많이 남았다. 아키하바라는 10시부터 개점하지만 9시쯤에 도착하여 길거리에 퍼져 앉아 있었다. 남들이 보면 우릴 오타쿠라고 생각했을지도 모른다. 일단 각자 취향대로 둘러 보기 위해 지인과는 일단 헤어져서 이곳 저곳 둘러 보았는데 그중에 한 곳이 위의 '제복 판매'하는 곳이다. 이 사진에는 보이지 않지만 '소프트 SM 세트'같은 것도 판다. 오사카의 덴덴 타운에 갔을 때는 이런 것들은 건물 최상층의 19세 이상 출입 표지가 있는 곳에 위치했지만 여기는 특별한 통제는 없었다. 물론 덴덴 타운의 것은 전문가(?)를 위한 것들이라 교복 하나에 40만원 정도 했는데 여기는 4만원 수준이다. 물론 품질의 차이는 굉장히 크다.


물론 원래의 목적인 동경 게임쇼도 갔다. 2003년에 비해서는 볼거리가 적어졌다고 생각되었지만 몇몇 노획물도 건졌으니 일단 성공한 셈이다. (나름대로 고생도 많았고 눈물없이는 들을 수 없는 비화도 있었지만 모두 생략)

동경 게임쇼를 마치고 다시 아키하바라로 향했음은 당연한 것이다.


위에서 말한 노획물 미도리!!!이다. 아키하바라에서는 6만4천원에 물건을 봤었는데, 동경 게임쇼장 내에서는 50%를 해서... 어쨌든 정신을 차려보니 내 손에 이것이 붙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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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동경 여행

처음에는 계획되지 않았던 여행이었다.

하지만 내가 2004년 동경 게임쇼 때문에 혼자만 일본으로 가야했기 때문에 위로(또는 강압) 차원에서 도깨비 여행으로 일본을 가게 되었다. (물론 비용은 모두 내가 부담해야 했다. T_T)

도깨비 여행으로 일본을 2번 다녀왔는데 사실 인간이 할 짓이 못된다. 하네다 공항에 내린다는 최대 장점이 있긴햇지만 (나리타 공항에서는 시내 들어가는데 너무 시간이 걸리고 추가로 돈도 4배 정도 더 많이 든다) 거의 잠을 못잔 채로 새벽에 공항에 도착하기 때문에 첫날은 오후3-4시가 되면 녹초가 된다.


새벽에 공항에 도착한 덕분에 너무나 많은 시간이 남게 되었다. 그래도 1박 2일이기 때문에 빡빡한 일정을 고수하지 않으면 안되었다. 일단 동경 시내로 들어간 후 시간에 특별히 구애 받지 않는 코스인 우에노 공원을 먼저 들렀다. 그런데 너무 이른 아침인지 운동하는 사람 20%에 노숙자 80%의... 그다지 좋은 분위기는 아니었다. 그래서 일찌감치 그곳을 뜬 후에 간 곳이 바로 위의 아사쿠사다. 아침인 것에 비해서는 사람이 좀 있었고 거리의 포장마차 노점들도 문을 열기 시작했다. (물론 호객 행위도)


아사쿠사에서 아침을 먹고 시간표에 맞춰서 선착장으로 향했다. 행선지는 해상도시 오다이바. 그리고 거기까지 가는 이동 수단은 바로 위의 사진의 히미코. 이 히미코는 은하철도 999로 유명한 '마츠모토 레이지'가 직접 디자인 한 것으로 유명하다. 사실 우주전함 야마토캡틴 하록 등의 우주선 물을 많이 만들었으니 이런 쪽 디자인에는 일가견이 있을 것이다. 이 배의 내부는 깨끗하고 카페처럼 만들어져 있었다. 하지만 너무 비싼 가격 때문인지 사람은 거의 없었다. 배 내부에는 은하철도 999의 캐릭터와 사진을 찍을 수 있게 되어 있다.


히미코를 타고 도착한 것은 해상 도시 오다이바. 상당히 인상 깊은 곳이고 이번 여행 중에 최고의 장소로 꼽고 싶다. 계획 도시인 것 같은 느낌이고 이 섬으로 통하는 다리가 레인보우 브릿지인데 아마도 '춤추는 대수사선'에 나왔던 곳으로 많이 기억할 것이다. 해변은 마치 서양의 어느 해변인양 잘 만들어져 있었다.


해변 쪽에서 바라보면 이런 식의 건물들이 늘어서 있다. 역시 서양의 어느 곳을 벤치마킹한 듯한 느낌이다. 여기의 건물 하나 하나는 모두 유명하며 특색이 있었는데, 시간상 선택된 몇몇 만 둘러 보게 되어서 좀 아쉬웠다. (사실 오후인데 벌써 지쳐버렸기 때문이다)


후지 TV 에 들어 갔다가 사람들이 줄 선 곳이 보이길래 엉겹결에 줄을 섰더니 이런 사진을 찍혀 버렸다. (10m 앞까지 갔을 때도 무슨 줄인지 몰랐다) 스튜디오식 조명을 한 세트장이 있고 거기에서 자신의 카메라로 사진을 찍어 주는 곳인데 사전 정보 없는 셈 치고는 제대로 찾아 들어 간 것 같다. 그 이외에도 후지 TV에는 볼 거리가 많았는데 이상한 구가 달려 있는 탑이 명물인 것 같았다. 하지만 엘리베이터료가 너무 비싸서 그냥 통과.


여기는 비너스 포트이다. 나노카가 라스베가스에서도 똑같은 것을 봤다는 걸로 보아 라스베가스 것을 흉내낸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여기는 2층으로된 쇼핑몰 같은 곳인데 조명이 좋아서인지 아니면 정말로 물건이 좋은 것인지, 보는 물건마다 고급스럽게 보였다.

이것 이외에도 오다이바의 최대 명물이라는 대관람차도 있었지만 너무 피곤해서 더 이상 걸을 수가 없는 상태가 되어 버렸기 때문에 3시쯤되어서 숙소 쪽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숙소에서 유카타를 입고 한 컷 찍었다. 사실은 돌아 오자 마자 바로 한 숨 잔 후에 다시 긴자로 나가 저녁을 먹고 돌아 왔다. 나노카는 긴자가 화려해서 좋았다고 했지만 우리가 갔을 때는 거의 문을 닫는 시점이라 제대로 구경하지는 못했다.


그 다음 날은 내가 아는 곳으로만 나노카를 데리고 다녔다. 처음 간 곳은 하라주쿠. 다케시타 토오리를 보여 주기 위해서 데려갔다. 예상대로 나노카의 취향에 맞는 곳이었고 나는 잠시나마 나노카를 내버려 두고 Book-off에 만화책을 사러 갈 수 있었다. 사진의 장소는 메이지 신궁이다. 어찌 어찌 하다보니 3번이나 가게 된 곳이다. 까마귀가 많고 무녀가 있는 곳이다.


하라주쿠에서 시부야로 가게 되었는데 전철을 타지 않고, [하라주쿠 -> 요요기 공원 -> 시부야]로 걸어가는 방법을 택했다. 예전에 그 반대로 걸어 온 적이 있었기 때문에(비록 밤이었지만) 그때의 기억을 더듬어 별 어려움 없이 목적지에 도착했다. 위의 사진은 노래하는 분수다. 요요기공원과 시부야의 중간쯤에 자리 잡고 있는데, 금속 판 안에서 악기들이 나와서 직접 합주를 하는 식의 기계이며 길을 건너려다가 너무나 신기하여 쳐다 보게 된 것이다. 하여간 10여분 좀 안되는 합주가 끝나면 다시 모든 문이 닫히면서 그냥 도너스 형태의 금속 구조물이 되어 버린다. 예전에 지인의 지인(일본에 사는)에게 여기에 이런 것이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었지만 한국에서는 이것에 대한 정보를 찾을 수가 없다.


시부야에서도 엄청 발품을 팔고 다녔다. 도큐한즈의 DIY 관련 상품들이라든지, 생각보다 너무 작은 하치코 동상이라든지 그런 것들이 기억에 남지만, 그중에 최고는 100엔 회전 초밥이었다. 일본에서 초밥을 먹는 것이 처음이었고 한국과는 다른 특이한 분위기도 있었고 나름대로 배고픔을 참고 줄을 서서 기다리다 먹은 것이라 역대 먹은 초밥 중에서 만족도가 최고였다. 이후로 더 비싼 초밥을 먹어도 그때의 그 맛과 행복감은 느낄 수가 없었다.

위의 사진은 시부야의 명물이라고 하는 인력 택시다. 너무 힘들어서 맥도날드 2층에서 졸고 있는데 창 밖에 저게 보였다. 사전 지식이 없었던지라 일단 셔터부터 눌렀는데 그 후 반년 뒤엔가 한국의 TV에서도 소개되는 것을 보았다.


비행기 시간까지는 또 몇 시간의 여유가 있었고, 내가 사야하는 물건이 있었기에 다시 신주쿠로 발걸음을 옮겼다. 이미 도착했을 때는 어두워져 있었기에 나노카에게는 큰 감명을 남기지는 못한 곳이 되었는데, 하여간 나는 목적했던 '사쿠라야 하비관'에서 필요로 했던 물건을 살 수 있었으니 반은 성공한 셈이다.

저녁은 일본식 라면으로 했다. 쿠폰을 뽑으려는데, 종업원이 우리가 외국인인 것을 바로 알아보고 영어로 자판기에 대한 설명을 해주었는데 무슨 말인지 한 마디도 못알아 들었다. 내 귀가 이상하든지 그 사람의 혀가 이상하든지 둘 중 하나일게다. 곱배기가 공짜라는 말에 나는 당연히 곱배기를 먹었다. 나는 닭 육수로 된 라면의 맛이 구수하고 좋았지만 나노카는 약간 느끼하다고 했다. 하여간 신주쿠는 나노카에게는 여러모로 좋은 인상을 주지는 못했다.

그리고 하마마츠쵸를 경유해 하네다 공항으로 가면서 우리의 일정은 끝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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