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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큐슈 여행 (2/3)


둘째날은 야나가와다자이후라는 곳으로 갔다. 후쿠오카의 텐진역에서는 야나가와 역과 다자이후 역에 갈 수 있는 관광 티켓을 살 수 있어서 오늘은 그 코스대로 따라가기로 했다. 처음에 나노카에게 말을 잘 못 전달 받아서 표를 사는데 조금 시간이 걸렸다. 우여곡절 끝에 관광 티켓을 살 수 있었고 바로 급행 열차에 올랐다.




둘 중 먼저 간 곳은 야나가와라는 곳이었다. 이곳은 수상도시로 유명하고 그 이외의 전통적인 음식등이 유명하다. 아마 김도 유명할 것이다. 나노카가 미스터 초밥왕에서 타로가 야나가와의 김을 구해오는 장면이 있다고 했다. 일단 역을 나와서는 바로 나룻배가 있는 곳으로 갔다.




한 배에는 약 15명 정도가 탈 수 있었는데 제일 뒤에 있는 사공 아저씨가 삿대로 배를 움직여 나갔다. 도시 전체가 수로로 연결되어 있었는데 몸을 납작하게 업드려야 지나갈 수 있는 다리들이 굉장히 많았다. 약 4km정도의 물길을 90분동안 저어 나갔는데 따가운 햇살을 피할 방법이 없다는 것이 단점이었다.




사공 아저씨는 캇파가 그려진 전통 옷(마쯔리 옷처럼 생긴)을 입고 있었는데, 90분 내내 이곳 저곳 설명하랴 삿대질하랴 일본시를 부르거나 하면서 쉴 새가 없었다. 배가 출발할 때 각 사람들이 어느 지역에서 왔는지를 물었다. 굉장히 많은 서로 다른 지역에서 사람들이 왔는데 우리가 한국에서 왔다고 하니 우리에게는 더 이상 말을 시키지 않았다. 어떤 지역은 유명한 동요와 관련된 곳이었던 것 같은데 배 안의 모든 사람들이 같은 노래(일본 사람이면 다 아는) 부르는데 우리 둘만 멍하니 있었는데, 나노카는 금세 따라 듣고 배워서 이상한 발음으로 내내 그 노래를 불렀다. (아마 지금은 기억 못하겠지.. ^_^)




그 다음 행선지는 다자이후였다. 이곳은 텐만구가 유명하다 하여 그곳으로 갔다. 텐만구는 신사인데 학문의 신을 모신다고 한다. 그래서 인지 소원을 비는 판때기(?)에는 전부 '어떤 어떤 대학 붙기를...', 성적 좋기를...', 심지어는 '원하는 중학교에 들어갈 수 있기를...'이라는 내용까지 있었다. 일본은 중학교 진학부터 입시라고 하더니 역시 그런가 보다.




텐만구까지 가는 거리는 전형적인 일본의 상점가 거리였다. 전통적인 것을 파는 것이 대부분인데 和과자나 일본을 대표하는 소품들이 주로 많았다. 이 상점가 자체를 둘러 보는 것이 또 하나의 재미인데 전통적인 것을 상품으로 포장하는 기술은 우리가 본 받을만 한 것이었다. 산리오는 일본 전역에 걸쳐 세력이 뻗어 있었는데 여기에서도 예외없이 '큐슈 한정'이라는 이름을 걸고 키티 관련된 제품을 팔고 있었다.

아마도 여기서 꽤나 지갑을 열었던 것 같다. 冬春이의 베이비 유카타, 복고양이 7종 세트,  나노카 레이스 양산, 나노카의 和風 카페 앞치마( -_-;;;)....




신사에 들어 가서는 이것 저것 해보았다. 사실 나는 아무것도 안했지만 나노카는 알아서 이것 저것 하고 잇었다. 손도 씻고 운세도 뽑고(->小吉) 뽑은 운세 종이를 줄에도 매달고... 잠시 나노카가 사라지더니 불단 앞에 가서 줄 땡기고 기도도 하고 왔단다. 하지만 불단에 돈을 넣었냐고 물어 보니 돈은 안 넣었다고 한다. -_-;;




다자이후에서 후쿠오카로 돌아와서는 후쿠오카 타워를 향해 출발했다. 야경이 좋다고 하는데 아직 어두워지지는 않아서 타워 근처에 있는 야후돔 쪽으로 먼저 갔다. 거기서는 나노카의 유카타 세트(유카타+오비+킨챠쿠(염낭주머니))를 샀다. 날은 조금씩 어두워져서 타워로 향했는데 지도 상으로는 1km정도 되어서 그냥 걸어가기로 했는데 초행인데다가 지쳐있는터라 꽤나 멀게 느껴졌다.

점심도 못먹고 강행군했기에 타워에 올라가 가기 전에 간단한 요기를 하려 했는데 그 때 눈에 들어 온 것이 맥도날드였다. 혼자서 여행할 때는 거의 매일 들리는 곳일텐데, 나노카와 다니다보니 이런데는 거의 발을 들여 놓지 못했었다.

엘리베이터로 올라가는 동안에 도우미가 계속 설명을 했다. 후쿠오카 타워는 일본에서 2번 째로 높은 곳이라고 했다. 아직 서울타워에도 못가봤는데 이런 곳부터 먼저 들어가보게 된 것이다. 전망대는 여타의 전망대처럼 360도 모두 유리로 되어 있었고 비가 살짝와서인지 멀리까지도 굉장히 잘보였다.

여기에서는 한국 사람들이 꽤 많이 보았다. 가만히 생각해보면 후쿠오카에서 본 한국인은 90% 이상이 여자였다. 여자들끼리 꽤나 많이 오는 것 같다. 보통 일본어 가능한 여자 한 명과 그의 친구들로 이루어진 구성이 가장 많았던 것 같다.

이렇게, 후쿠오카 -> 야나가와 -> 다자이후 -> 후쿠오카 -> 후쿠오카 타워 -> 숙소 로 이어지는 2일 째의 일정이 막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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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큐슈 여행 (1/3)


2년만에 처음으로 나노카와 둘만 여행을 떠났다. 작년 휴가때는 冬春이를 가진 상태라 어디에 나다닐 수 없는 상태였고, 그 이후로도 애를 두고 어디에 갈 수가 없어서 여행은 꿈도 꾸지 못했었다. 이번에는 큰 마음 먹고 애를 어머니께 맡기고 출발했다.

부산에 애를 맡겼기 때문에 출발지와 도착지 모두가 부산이되어야 했는데 그러다 보니 여행 가능한 지역은 한정될 수 밖에 없었다. 그리고 최종 선택된 곳은 부산가 가장 가까운 일본인 기타 큐슈 방면이었다.

부산의 김해공항에서 후쿠오카 공항까지는 서울의 반밖에 안되는 거리이기 때문에 비행기가 뜨는가 싶더니 바로 착륙을 해야할 정도로 가까웠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3시간짜리 배로 가는 이유를 알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다지 크지 않은 비행기였고 기내에서 주는 먹거리라고는 쥬스 한 잔이 전부였다.




비행기가 거의 도착할 무렵에 찍은 사진이다. 뭔지는 알 수 없지만 굉장히 특이하게 생긴 섬이었다. 도착한 후쿠오카 공항은 마치 하네다 공항과 비슷했다. 작은 규모의 국제선 청사와 그보다 더 큰 국내선 청사가 있어서 셔틀 버스가 서로를 이어주고 있었다. 이번에는 여행 준비를 거의 하지 않아서 모든 일정을 그때 그때 파악하여 움직여야 했다.

첫 번째 난제는 정액권 버스 카드를 사는 것. 동경이나 오사카 등에서는 모두 지하철로만 움직였기 때문에 일본에서 버스를 탈 일은 거의 없었다. (교토에 갔을 때는 버스를 이용하긴 했지만 3일 프리 패스 이런 것이라 보여 주기만 하면 되는 것이었음) 1년간 굳어 있던 입을 열어서 버스 카드를 샀는데 뭐 그다지 굳어 있는 편은 아니었는지 순조로왔다. 한국의 버스와는 달리 방송도 잘해주고 정류장 표시도 잘 되어 있어서 찾아가는데는 거의 어려움이 없었다. 일단은 호텔을 찾아가 가방부터 맡기고 돌아다니려고 했는데 '이미 방 청소가 끝났으니 지금도 체크인 가능합니다'라고 해서 이른 시간이지만 호텔에 먼저 짐을 풀었다.


여기가 3일동안 묵게될 방이다. 교통의 중심지인 하카타역 몇 십 미터 앞에 있는 곳이라 교통도 굉장히 좋았고 방의 크기나 상태도 여태 일본에 묵었던 곳 중에서는 제일 좋았다. 2인용 방이지만 4명은 거뜬히 잘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되었다.

호텔에 짐을 내려 놓고는 다시 가벼운 가방만 둘러멘채 밖으로 나왔다. 역시 준비가 제대로 안되어 있던 터라 지도를 보면서 조금 방황을 하긴 했지만 어느 정도 순조롭게 다음 목적지로 가는 버스 정류장을 찾을 수 있었다.


여기는 캐널 시티라는 곳이다. 건물 중간을 운하가 관통하는 구조로 만들어져 있고 운하 쪽에는 공연을 할 수 있는 무대가 만들어져 있다. 이 자체는 복합 쇼핑몰 같은 곳인데 冬春이의 옷이나 신발을 사는데 대부분의 시간을 소비했다. 엔화가 예전에 비해 가치가 없다보니 같은 물건이라고 한국보다 많이 싸게 나온다. 나노카가 열심히 쇼핑하는 동안에 나는 무대쪽을 기웃거리기 시작했는데...




누구인지는 몰라도 하여간 4인조 여성 아이돌 그룹인 모양이다. (큐슈 한정 아이돌 그룹 SEED라나?) 한참 리허설을 하더니 나중에는 본 공연도 했다. 본공연이 시작되자 아주 오덕해보이는 아저씨(?) 20여 명이 무대 가장 앞을 차지했고 노래에 맞춰 박수를 치거나 추임새를 넣거나 하고 있었는데 어디서 연습을 한 것인지, 부르는 노래마다 서로 다른 박수치는 방법과 다른 추임새를 일사분란하게 넣어가며 율동까지도 따라 했었다. 같이 구경하던 사람들이 이 그룹을 보고 재미있어하는 것이 아니라 그 오덕 아저씨들의 행태를 더 재미있어하고 신기해 했다. 아무리 일본이라지만 일반인에게는 아직도 오덕은 거리가 먼 상대인 것이었다. (현실에서 전차남에게 에르메스가 꼬일 가능성은 0.001%도 안되는...)

여기를 나가서는 텐진(天神)으로 갔다. 여기의 사거리에서는 신호등의 음악으로 通りゃんせ를 들을 수 있었다. (그 노래의 가사 중에 보면 '天神さまの 細道じゃ'라는 부분이 있는데  이것과 관련이 있어서일지도...) 거기는 한국의 명동과 비슷한 상가들이 있었고 백화점 같은 것도 구경을 했다. 하지만 그때는 이미 발이 너무 아픈 상태여서 더 이상 이동이 불가능했고, 서둘러 다시 원래의 본부로 돌아와 에너지를 재충전했다. 재충전해도 그다지 효과는 없었는지 호텔 주변의 요도바시 카메라 등을 구경하고 편의점에 들러서 다량의 과자와 라면과 음료를 사와서 일용한 양식으로 편입 시킨 것이 전부였다.

정리하자면 점심도 못 먹고 돌아다니다가 밤이 되어서야 편의점에서 산 라면으로 끼니를 때우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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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Tumnaselda at 2007/09/05 00:42  r x
워낙 아이돌그룹이 많다보니 인기를 얻기도 전에 망하는 그룹도 많은지라, 초반에는 지명도를 높이려고 아이돌그룹의 팬인 척 하는 알바를 고용한다는 소문도 있습니다...
Replied by 안영기 at 2007/09/26 21:52 x
오호.. 그렇겠군요.

자니치게 훈련(?)이 잘 된 것이 좀 의심스럽군요. 하지만 그들의 모습 자체는 완전 '오덕후' 스타일이라.. 그런 사람 모으기도 힘들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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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심천에서 다시 육로를 통해 홍콩으로 건너왔다. 그리고 홍콩 시내까지는 지하철을 타고 한참을 이동했다.

홍콩은 3년 전 쯤에 출장을 왔던 곳인데 그때는 목적이 여행이 아니었기 때문에 홍콩의 대부분을 구경하지 못했었다. 그냥 컨벤션 센터 근처만 돌아 다닌 것이 전부였다. 하지만 이번의 여행으로 온 것이므로 관광지로서의 홍콩을 맛 볼 수가 있었다.


여기는 리펄스 베이라는 인공 해안이다. 아주 비싼 듯이 보이틑 호텔이 즐비해 있고 전체적인 느낌은 해운대와도 비슷하다. 물도 깨끗하고 해안도 잘 정리되어 있었다. 정말 무더운 날씨인데도 불구하고 바닷물에서 물놀이를 하는 사람들은 보이지 않았다.



리펄스 베이에서 유명한 건물이라고 하는데 이름은 기억 안난다. 오른쪽에 보이는 것은 도교 사원인데 역시 이름이 뭐였는지 기억이 안난다.



여기는 오션파크라는 곳이다. 일종의 놀이 공원인데 계곡을 지나는 케이블카를 타고 바다를 바라보는 것이 큰 장관이다. 멀리는 리펄스베이도 보이는데 케이블카로 이동하는 거리는 꽤 큰긴 편이다. 여기서는 돌고래/물개 쇼를 보았다. 사실 국내에서도 돌고래쇼를 본적이 없었는데  여기와서 보게 되었다.



어떤 산에 올라가서 홍콩의 야경을 본 후, 45도 정도의 급경사를 움직이는 굵은 케이블로 끌어 올리고 내리고 하는 기차(?)를 타고 지상으로 내려왔다. 이곳은 지난 번에 출장왔을 때 컨벤션 센터를 가기 위해 버스를 타고 가다 계속 보았던 건물이 있던 곳인데 이 앞의 건물들은 꽤 유명한 건물이라고 한다. 오른쪽 건물은 적혀 있다시피 HSBC 건물이고 왼쪽은 기억이 안난다. 하여간 이쪽이 홍콩에서 가장 높은 빌딩들이 늘어 선 곳이다.

여기는 강을 건너는 선착장이 있는 곳인데 배를 통해 섬으로 건너간 후에 레이져쇼를 보았다. 관광객들을 위해 주위의 높은 건물을 이용해서 30분 정도의 레이저 쇼를 해줬다. 강 건너의 빌딩들을 모두 사용해서 구성한 쇼인데 앞으로도 보기 힘든 규모의 아주 멋진 레이져 쇼였다.



홍콩의 야시장이다. 2층 버스를 타고(물론 2층에 탔다) 도착한 곳인데 도착하자 마자 이상한 역겨운 냄새가 났는데 그 냄새의 주범은 이쪽 사람들이 가장 즐겨 먹는 간식의 일종이라고 한다. 파는 곳은 보았지만 너무 역겨운 냄새라서 그 실체는 확인하지 못했다. 홍콩 길거리의 특징은 광고 판이 차가 다니는 대로 위를 지난다는 것이다. 좀 어지러운 면도 있지만 홍콩의 밤거리를 화려하게 만드는 큰 역할을 하는 곳이다.

여러가지 짝퉁을 파는 곳도 있었고 전통적인 물건이나 음식을 파는 곳도 있었지만 그다지 마음에 드는 것은 없었다. 단지 자유 시간이 1시간 정도 주어져서 나노카와 군것질을 한다든지 여러 구경하러 다니는 자체가 재미있었던 곳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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