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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이 사이트에 대한 글을 거의 못써서 11월이 되어서야 6월달 여행을 정리하고 있다.
먼 훗날 이 사이트의 내용만 봐도 가족의 역사(?)를 알 수 있게 하는 것이 가장 큰 목적이지만 그게 제대로 잘 되고 있지는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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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결혼 기념일에 맞춰 떠나는 가족 여행. 올해는 못 갈 줄 알았는데 다행이도 많은 사람들에게 양해를 해 주어서 여행을 갈 수 있었다. 급하게 준비하다보니 선택지가 많지는 않았고 여러 번의 번복 끝에 결국 태국의 푸켓으로 결정을 했다.
나의 경우는 떠나기 전날 까지도 별 다른 준비없이 일을 하고 있다가 당일 날부터 여행 모드로 들어갔다. 모든 일정은 나노카에게 맡겼다.
인천 공항에서 비행기를 타기 직전이다. 冬春이가 굳이 저 캐리어를 끌고가겠다고 해서 자신의 짐만 넣어서 기내 반입을 했다.
기내식 중에서 애들용으로 나온 것이다. 항상 애들 기내식 관련되어서 사소한 문제가 있곤 했는데, 이번에는 제대로 주문이 들어가서 갈 때나 올 때나 제대로 어린이용 기내식을 먹을 수 있었다. 하지만 冬春이가 그다지 좋아하지는 않아서 결국은 저것의 대부분은 아빠와 엄마 몫이 되었다. 비행기는 대여섯 시간 정도 날아간 것 같은데 冬春이도 이제는 좀 큰 탓인지 말썽을 부리지는 않았다. (스마트 폰과 게임기 덕분이기도 하고)
푸켓 클럽메드에서 배정 받은 방. 운이 좋게도 식당과 별로 떨어져 있지는 않은 곳이었다. 방 자체는 일반 호텔에 비해서는 많이 노후되어서 그다지 좋지는 않았고 에어컨 등의 시설에도 약간의 성능 문제가 있었다.
방 바깥 쪽으로 나가면 있는 의자이다. 1층이기 때문에 저쪽 잔디 밭은 모두 우리 것이다. 다만 곤충들(특히 불개미) 때문에 그다지 나가지는 않았다. 3째 날 정도에는 솜사탕 냄새를 맡고 방으로 쳐 들어온 엄청난 불개미 떼와 사투를 벌이기도 했다. 아마 태어나서 가장 많은 개체를 살생한 날이었을 것이다. 저 야자수 뒤쪽은 인도양(맞나?)이 펼쳐져 있다.
클럽메드에서는 크게 2개의 식당이 있고, 식당과 모든 바에서의 음료수와 스낵은 공짜이다. 그래서 매번 식사 때마다 스스로의 컨셉에 맞게 식사를 할 수 있다. (태국, 인도, 중국, 양식, 일본, 한국식...)
나는 태국 음식에 익숙해 지고 싶었기 때문에 똠양 시리즈의 음식을 주로 많이 먹었는데 1~2일 먹다 보니 태국 음식 자체의 풍미를 알 수 있게 되었다. 그래서 한국에 와서도 태국 음식은 이제 잘 먹을 수 있게 되었다. 도리어 한국인의 입 맛에 맞춘 태국 음식이 좀 이상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뭐, 나노카는 여전히 싫어 한다.
冬春이를 키즈 클럽 같은데에 보내 놓고 나노카와 둘이서 휴양지 곳곳을 둘러 보았다. 그 중에 기억에 남는 것이 '양궁 체험' 하는 곳이었는데 처음에는 꽤 잘 맞다가 나중에는 팔 힘이 떨어지면서 집중도가 많이 흐트러졌다. 별 것 아닌 것 같은 스포츠이지만 다음 날 활 시위를 당겼던 오른 팔이 뻐근 할 정도의 근육통이 왔다. (물론 평소 운동을 아예 안 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우리는 이렇게 즐거웠지만 오전부터 오후 늦게까지 키즈 클럽에 있었던 冬春이는 그다지 즐겁지 못한 듯 하다. 말도 안 통하는 외국 애들과 외국 선생님과 학습하러 다니는 등등의 활동이 상당히 낯 설었던 모양이다.
나노카의 햇빛 알레르기 때문에 해수욕장에는 해가 넘어가고 나서야 들어 갈 수 있었다. 부산의 해운대 해수욕장 급의 해변을, 클럽메드 안의 사람들만 쓰고 있다고 생각하면 가장 알맞은 비유이다. 해변도 좋고 파도도 적당하고 백사장도 좋았다. 결국 제일 신난 사람은 冬春이.
보통은 冬春이가 여기서 가장 많이 놀았다. 나는 거의 물에 들어가지 않은 것 같고 나노카는 일찌기 태양을 피해 다른 곳으로 피신을 한 상태다. 나는 비치 체어에 누워서 冬春이가 위험하지 않은 지를 관찰하는 것이 오후 일과 중의 하나였다.
이래 저래 여행은 끝나고 다시 돌아오는 비행기 안이다. 저 노란 상자는 어린이 승객에게 주는 선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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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에 1박2일로 남산 타워(지금은 서울 N 타워이던가?)에 다녀 왔다.
서울에서 7~8년인가를 살았었지만 남산 타워에 직접 올라 가보는 것은 처음이다. 사실 그다지 갈 필요가 없었기도 하였지만 말이다.
1박을 할 호텔은 그랜드 앰버서더 호텔이었다. 동국대 쪽에 있는 호텔인데 예전에 퇴근 할 때 계속 지나다니던 곳이라 길은 아주 익숙했다. 이번에는 특이하게 싱글 3개가 있는 침대방을 선택했는데 꽤 만족스러웠다.
음... 넷소프레소로 커피를 제공하는 호텔은 처음이다. 캡슐 3개까지는 공짜라서 호텔에서 나올 때 3개를 들고(쿨럭...) 왔다. 집의 넷소프레소 기계와 호환되는 캡슐이다.
冬春이가 제일 신났다. 3개의 침대를 건너 다니면서 10분 뛰어 다녔다. 우리 집이 아니니 막 뛰라고 했다.
장충동으로 나가서 간단하게 점심을 먹고 셔틀 버스를 이용해서 남산으로 이동했다.
막상 탑까지 가보니 꽤 잘 되어 있었다. 탑까지 올라가는 오르막 길은 이미 울긋불긋한 단풍나무로 둘러 싸여 많은 사람들이 그런 나무들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거나 하고 있었다. 탑으로 올라가는 과정에 대기 시간이 좀 있긴 했지만 서울 젼경을 볼 기회는 앞으로도 별로 없을 것이라 눈에 잘 담아 두고 다시 내려 왔다.
호텔로 돌아와서는 나노카와 冬春이는 호텔 수영장으로 갔다. 나는 그 동안 호텔팩에 포함되어 있는 런치박스(?)라는 것을 주문해 놓고 1시간 뒤에 받아 왔다. 위의 사진이 바로 그 런치박스라는 것이다. (원래 단풍놀이 나갈 때 받아 가는 것 같지만...)
나노카와 冬春이가 돌아와서 런치 박스를 개봉했다. 그 안에는 무려 개당 1만 5천원(-_-;;;)이나 하는 샌드위치 2개와 마카롱, 미니 도너츠, 과일 등이 들어 있었다. 샌드위치의 재료도 엄청나게 신선하고 과일도 깔끔하고 맛 있긴 했지만 가격대 성능비는 좀 떨어지지 않나 생각된다.
그리고 여기는 조식 뷔페. 룸 하나에 우리 3명만 들어가서 먹었다. 조식이 조식 답지 않게 너무 잘 나왔다.
특별한 계획이 없는 오전에는 내가 冬春이를 데리고 다시 호텔 수영장에 갔다. 그동안 나노카는 사우나에 갔다 오고... 1시간 레이트 체크아웃 신청하고...
호텔에서 나온 뒤에는 용산 아이파크몰로 갔다. 3~4년만에 가보는 것 같은데 그 당시는 한산했던 디지털 전문점 쪽도 이제는 점포가 모두 꽉 채워져 있었다. 나와 나노카가 둘 다 만족할 수 있는 곳이긴 하지만 이제는 너무 먼 곳이 되어 버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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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까지는 아니고 冬春이의 방학 마지막날이라 가까운 곳에 1박 2일로 물놀이를 다녔왔다. 최고의 성수기라 역시 이번에도 호텔 예약이 가능했던 곳은 이천의 미란다 호텔뿐... 그래서 거기에 붙어 있는 스파플러스에 다녀 왔다.
좀 특이 했던 것은 이번 조식 뷔페는 이런 자리에서 했다. 늦게 일어 나서 늦게 식당으로 갔는데 자리가 꽉 차서 도리어 좋은 자리에 배정이 되었다.
1박 2일을 마치고 돌아 오는 길에는 어김없이 나노카의 聖地 여주 프리미엄 아울렛에 들렀다. 도착하자 마자 나노카는 화려한 경공을 펼치며 시야에서 사라져 버렸고, 남겨진 나와 冬春이는 식당에서 1시간, 스타벅스에서 2시간을 이렇게 버텼다. 冬春이는 '팔라독' 게임의 신이 되어 가고 있었다.
나노카의 폭풍 쇼핑이 끝나고 잠시 분수에서 놀았다. 처음에는 조심 조심 놀았지만 나중에는 물에 옷이 젓든 말든 분수대에 뛰어 들었다. 다행히 수영복은 가져 왔으니 옷을 갈아 입히고 차에 태웠으나, 冬春이는 시원하게 하의를 탈의하고 차 뒷자리에 편하게 누워서 시원한 에어컨 바람을 받고 있었다. 아마도 그때가 冬春이의 진정한 피서였으리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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