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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여름 휴가 - 정선 (2/3) - 마운틴 콘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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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 째날이 되었다. 아침 조식을 먹은 후 호텔 앞을 조금 서성이다가 체크 아웃까지의 시간은 방에서 TV를 보았다.
오늘 묵는 곳이 여기서 몇 km 떨어진 콘도이다. 하지만 아직 체크인 시간은 되지 않았기에 우선은 곤돌라를 타고 산 정상으로 올라가기로 하였다.
곤돌라를 타기 전 산 아래에서는, 날씨가 조금 흐릴 뿐 시야는 그럭 저럭 했다.
하지만, 점점 올라가니 점차 시야가 좁아 들면서 중간 기점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뒷 곤돌라가 안 보이는 수준까지 되었다. 항상 맑은 날에만 곤돌라를 타가다 10m 앞이 안 보이는 곤돌라를 타보니 그것도 그것 나름대로의 운치가 있었다.
구름으로 둘러 싸인 꼭대기에 도착하니 말 그대로 구름 속에 들어 온 것이었다. 눈 앞에서 조금만 멀어지면 사물이 안개에 가려 바로 가물가물 해진다. 가랑비가 내린다기 보다는 무중력의 가랑비 속을 우리가 휘젓고 다니는 꼴이었다.
꼭대기에 있는 사람들은 유일하게 문을 연 분식점에 옹기종기 보여 있었고 우리 역시도 허기나 달래볼 겸해서 이곳에 들어 왔다. 우리가 먹은 것은 떡볶기와 어묵이었는데 특이한 환경 속이라 뭐라도 맛 있게 느껴졌다.
곤돌라 타고 다시 내려왔을 때는 드디어 체크인 시간이 되었다. 어제의 호텔과는 달리 여기는 5인실이었기 때문에 훨씬 더 넓었다.
아래의 사진은 거실이다. 나는 주로 여기서 TV를 보면서 시간을 보내게 된다.
여기는 침실인데 나중에 冬春이와 나노카의 잠자리가 된다. 이런 침대 방 말고도 요를 깔고 자는 방이 하나 더 있는데 아예 들어 가보지도 않았다.
창 밖으로 본 콘도의 풍경은 이랬다. 바로 앞에는 잔디밭이 펼쳐져 있고 그 보다 멀리에는 우리가 탔던 곤돌라가 보인다.
그리고 오른쪽에 파랗게 보이는 곳이 야외 풀장이다. 나중에 밤이 되어서 나노카와 冬春이가 놀게 되는 곳이다.
오후에는 뭘 할까 생각하다가 마침 오늘이 정선 5일 장날이 서는 날이라 20km 정도 떨어진 정선 5일장에 갔다. 빗 속을 뚫고 달리는 차 안에서, 이렇게 비 가 오는데 재래식 장이 서지 않을 것이라는 전혀 맞지 않는 생각도 했었다. (시장의 천정에는 모두 투명한 덮개가 있어서 시장 안으로 들어 오면 비를 맞지는 않게 되어 있었다)
시장은 어릴 때 늘 가던 재래 시장과 같았다. 나노카가 미리 알아본 특이한 것들 중에 수수뿌꾸미를 먹었는데 조금 달기는 하였지만 아주 맛 있고 질감이 특이한 떡이었다. 冬春이도 그 떡을 너무나 좋아 하였다.
우리가 근처에서 왔으면 이래 저래 사갈 것이 많았겠지만 우리의 짐을 계속 늘일 수는 없었기에 저녁으로 먹을 족발과 冬春이가 좋아하는 나침반과 소형 후레시만 산 뒤 다시 돌아 왔다. 정선 5일장에서는 우산 들랴 冬春이 챙기랴 게다가 사람도 북적대서 남아 있는 사진이 없었다.
밤에도 계속 비가 왔지만 나노카와 冬春이는 야외 풀장에 가고 나는 콘도 야외의 이곳 저곳을 둘러 보았다. 잔디밭이 참 예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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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여름 휴가 - 정선 (1/3) - 강원랜드 호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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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여름의 휴가는, 2일의 연차 + 주말을 끼워서 갔다 왔다. 공휴일이 낀 연휴 인데도 불구하고 회사의 그 누구도 휴가를 못 쓰고 있었는데 나만 유일하게(또는 무식할만큼 용감하게) 휴가를 쓴 것이다. 사실은 쓰고 나니 나만 쓴 결과가 된 것이지만...
뭐, 이번 주말은 남아 있는 멤버들의 능력을 믿기로 하였기에 나는 아주 마음 편하게 갔다 올 수 밖에 없다.
즉흥적으로 휴가를 가자는 이야기를 한 것이기 때문에 나나 나노카나 특별히 휴가 장소를 정하지를 못했다. 이리 저리 찾다가 그나마 남은 시간 안에 예약이 가능한 곳으로 고르다보니 이번의 여행지는 강원도 정선이 되었다. 한 번도 가 본적은 없지만 강원랜드 카지노 때문에 이런 저런 내용을 많이 전해 들었던 곳이기도 하다.
이번에 우리가 묵게 된 곳은 강원 랜드 카지노가 있는 강원 랜드 호텔이다.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카지노 때문에 이 호텔에 들리기 때문에 주차와 관련된 것이 가장 힘들었다. 사실은 초행이다 보니 호텔 지하 주차장에 발레 파킹 맡기면 된다는 것을 제대로 몰라서, 아주 먼 곳에 주차를 했는데, 그 때문에 좀 힘들었다.
호텔에 체크인 하고 방문을 열자 마자 冬春이가 침대에 뛰어 드는 바람에 최초 세팅된 대로의 방은 찍지 못했다.
방 내부의 사진을 찍고 나서 창 밖을 보았는데, 오오~~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 여태 묵었던 호텔들 중에 가장 경관이 좋지 않은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창 밖에는 넓게 펼쳐진 호수와 그 안의 분수, 그리고 이상한 하얀색의 구조물(성처럼 생긴)이 보였다. 이 미스테리한 구조물의 정체는 나중에 밤이 되어서야 밝혀지게 된다.
일단 오늘의 첫 스케쥴인 호텔 수영장으로 향했다.
우리들의 단점 중에 하나가 사진을 찍을 때만 찍고 그렇지 않을 때는 아예 사진이 남아 있지 않다는 것이다. 이번의 수영장도 마찬가지인데, 지하 2층으로 내려가는 로비의 사진만 한 장 남아 있을 뿐, 막상 수영장 안에서의 사진은 전혀 없었다.
비록 사진은 없지만 수영장은 아주 마음에 들었다. 풀장 내의 인구 밀도도 굉장히 작았고 안전 요원도 지나치지 않냐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많았으며, 줄만 서면 탈 수 있는 튜브 미끄럼틀도 있었다. 다음에 정선에 한 번 더 올 일이 있으면 호텔은 여기서 안 묵더라도 이 수영장에는 다시 들리자는 이야기도 하였다.
冬春이가 계속 수영장에서 놀려고 하는 바람에 저녁 먹을 시간이 지나서야 수영장에서 나올 수 있었다. 이번 저녁은 이곳에서 유명한 음식인 곤드레 정식으로 정했고 차로 20분 정도의 거리에 있는 식당으로 향했다. 여기서도 제대로된 사진은 하나도 없지만 2만원도 안되는 돈으로 3명이 배불리, 그리고 건강하게 밥을 먹을 수 있어서 정말 좋았다. 나이가 점점 들어가면서 기름진 음식이 조금씩 부담이 되고 있는데 이런 밥이라면 아무리 많이 먹어도 속이 편하다.
원래는 우리가 묵는 호텔에서 8시 30분인가에 하는 분수쇼와 불꽃놀이를 볼 생각이었지만, 수영장에서부터 일정이 조금씩 밀렸기 때문에, 밥을 다 먹을 때는 이미 분수쇼가 시작되고난 후였다. 그래서 마음 속으로는 포기하고 차를 달려 언덕 위에 있는 주차장으로 갔다. 그런데 차에서 내리려 하는데 갑자기 하늘이 밝아지며 불꽃놀이가 시작되었다. 타이밍도 잘 맞고 위치도 좋아서, 우리 3명은 언덕 위에서 불꽃놀이가 끝날 때까지 편하게 구경을 하였다. 그냥 불꽃을 터트리는 것이 아닌 나름대로 예술적으로 불꽃놀이가 진행되었는데, 아마도 분수쇼나 음악에 맞춰서 진행되는 것이 아닌가 하고 생각되었다.
언덕 위의 불꽃놀이 관람을 끝내고 우리 호텔 쪽으로 걸어 내려가니, 엄청나게 많은 인파가 호텔의 광장에서 빠져 나오고 있었다. 느낌은 마치 제주도 중문단지의 롯데 호텔에 주위 사람들이 쇼를 구경하려 몰려 왔다가 빠져나가는 그런 느낌이었다. 우리가 호수에 도착했을 때는 많은 사람들이 빠져 나간 뒤여지만 그래도 엄청난 사람이 더 남아 있었다. 아래의 사진이 우리가 묵었던 강원랜드 호텔의 밤 모습이다.
그리고 아래의 사진은 낮에 보았던 하얀 구조물의 정체이다. 호수 주위에서 하고 있는 루미날레용 구조물이었던 것이다.
호수 주위를 30~40분 걷고 나서 다시 호텔 방으로 들어 왔다. 뭐, 거의 녹초가 되다시피 해서 바로 잠들었고 이번 휴가의 첫 째날이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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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번 째의 결혼 기념일을 맞아서 이번에는 이전과는 달리 서울의 호텔을 잡았다.
서울에서 7년 정도를 살았지만 제대로 63빌딩이나 한강 유람선을 타보지 못했다는 것도 하나의 이유가 되었다. (하지만 여전히 이것 둘 다, 이번에도 경험하지 못 하였다)
아침에 일찍 출발 하자는 그 전날의 약속은 이번에도 깨져 버렸다. 冬春이가 밤 12시부터 다음 날 아침까지 한숨도 자지 않은 채 밤을 새워 버린 것이었다. 덩달아 나와 나노카도 冬春이가 집적대는 패턴에 따라 자다 깨다를 반복할 수 밖에 없었다. 그렇게, 생각보다 늦은 10시 30분에 출발을 하게 되었고 점심시간 정도에 호텔에 도착할 수 있었다. 물론 체크인 시간은 3시이기에 우선 밥이나 먹고 주위를 둘러 보자는 계획이었다.
호텔의 로비에는 PAUL이라는 곳이 있었는데, 여기가 유명한 맛집이라는 나노카의 말에 간단하게 브런치을 먹게 되었다. 15분 정도를 기다린 뒤에 입장을 할 수 있었고 冬春이가 잠이든 바람에 둘이서 간단하게 (그리고 편하게) 식사를 할 수 있었다.
먹기 시작하다가 사진이라도 남겨 두려고 사진을 하나 찍었다. 음식 이름이 뭔지도 잘 기억은 안 나지만 프랑스식 빵으로 만든 샌드위치와 핫 케익이다. 프랑스 빵은 질기면서도 딱딱한 것이 쉽게 접하기는 어려운 식감이었다. (돌아 와서 이리 저리 이 가게의 평을 살펴보니, 브런치 보다는 저녁에 코스로 먹는 편이 더 낫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나노카는 셀카를 찍고 있다. 이 사진을 찍은 후 약 1분 뒤 페이스북에 그 사진이 올라가 있을 것이다.
밥을 먹고는 호텔 바로 옆에 있는 여의도 공원에 들렀다. 여의도 공원은 말로는 말이 들어 보았지만 직접 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도심의 섬 한가운데 이런 공원이 있다니... 역시 사람은 서울에 살아야 하는 것이라는 생각을 했다. 冬春이는 비록 서울에서 태어나지만, 아마 앞으로도 서울에서 사는 것은 힘들지 않을까 생각한다. ^^
여기는 말로만 듣던 한강 공원이다. 얕은 물 주위로 많은 사람들이 텐트나 천막을 치고 자리를 잡고 있었고 아이들은 분수가 오르는 얕은 물에서 뛰어 놀았다. TV에서나 보던 한강 공원 풍경이었는데 역시 사람은 서울에 살아야...
호텔 체크인까지 남은 시간동안 유람선을 타보자고 걸어 갔던 곳. 구글 맵에서는 선착장이라고 되어 있지 않았기에 의심을 했었지만 역시나 선착장이 아니었다. 서울 사람이면 아마도 다 알고 있을 듯한 것을 우리만 모르는 듯 했다. 실망감으로 체력이 완전 소진된 저질 체력 나노카가 바닥에 주저 않으려 하는 것을, 겨우 택시에 태워서 다시 호텔로 왔다.
여기의 메리어트 호텔은 주로 장기 비지니스 투숙객 유치를 위주로 하는 곳이다 보니, 침실, 거실, 주방 등이 따로 방으로 나누어져 있다. 위의 사진은 거실인데, TV가 거실에도 있고 침실에도 있다. (이 사진 오른 쪽에 보이는 작은 TV는 또 뭐지?)
사진에서 왼쪽은 주방이고, 오른 쪽은 침실이다. 주방에서는 직접 조리를 할 수도 있고, 아주 큰 냉장고도 있고, 세탁기와 건조기도 그 안에 있다. 또한 쉬기 위한 거실과 자기 위한 침실은 분리되어 있다.
우리 3명의 공통적인 특징이 한 번 드러 누우면 비활동적으로 변한다는 것이다. 방에 들어 오자마자 이미 한강 유람선이나 63빌딩은 잊어 버렸다. 나는 이미 쇼파에 길게 누워 TV를 켰고 冬春이는 게임기를 켰다. 약간 잠이 들기도 했었지만 나노카가 저녁 먹기 전에 수영장에 갔다 와야 한다고 해서 주섬 주섬 수영복을 챙겼다.
호텔 지하 1, 2층에는 여러 체육 시설이 있었고 우리는 그 중에 수영장에 2시간 정도 가 있었다. 수영장에는 거의 모든 사람들이 1~6세 정도의 애들을 데려온 부모로 구성되어 있었는데, 이 호텔을 이런 날에 이용하는 실질적인 이용객 층을 보여 주고 있는 것이다.
저녁에는 유명하다는 볶음밥 집에 찾아 갔었고, 이후에 간단한 케익을 준비해서 결혼 기념일을 차축했다.
그리고 다음날이 되었다.
이번는 다를까 생각하였지만 역시나 늦잠으로 조식 뷔페에는 늦게 도착했다. 항상 이런 식의 호텔 투어는 아침밥 먹고 나면 오전이 다 끝나는 것이 다반사다. 항상 호텔 뷔페 문 닫을 때가 되어야 식사를 마치기 때문이다.
보통 호텔의 조식 뷔페는 기대하지 않는 편이지만 그래도 여기는 좀 괜찮은 편이었다. 어제와는 달리 외국인의 비율이 꽤 높았는데, 그래서인지 동양식과 서양식의 잘 어우러져 있었다.
호첼 체크 아웃을 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冬春이의 즐거움을 위해 토이저러스에 들리기로 했다. 하지만 나노카의 교묘한 책략에 휘말려 결국은 양평 코스트코로 흘러 들어가게 되었다. 자주 가는 양재 코스트코와는 뭐가 다른지 봐야 한다는 이상한 논리를 폈다. 그렇다면 나도 가득 질러 주리라는 마음가짐으로 나도 질세라 물건들을 카트로 밀어 넣었다.
冬春이와 나노카의 승리의 V로 이번 호텔 투어는 마무리 되었다. (그러고 보니 이번 사진에 나온 冬春이의 포즈는 모두 똑같다. 최근에 미는 포즈이리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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