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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밀양
최근에 영화로도 유명한 경남 밀양은 나의 본적지이기도 하다.

큰집과 외갓집이 모두 밀양인데, 그 뜻은 부모님 모두 밀양이 고향이고 그로 인해 내가 커오면서 많은 영향을 주었던 곳이기도 하다. 일제 시대 때만 해도 밀양은 낙동강등의 강을 끼고 있어서 다른 곳보다는 훨씬 발전한 곳이었다고 하지만 지금은 60년 대나 거의 변함이 없는 곳이라고 한다. (물론 친척 어른들의 말씀이다)



이번 주말에 1년에 한 번 있는 사촌 모임을 밀양 어딘가에서 했다. 얼음골 사과로 유명한 얼음골을 지난 어딘가에, 첩첩이 산으로 둘러 싸인 농장(?) 같은데서 염소를 한 마리 잡아서 말그대로 포식을 한 하루였다.

남자 사촌들만 2/3 정도 모였는데도 인원은 13명이었다. (물론 애들은 모두 빼고)

시실 이런데는 안 익숙한데, 좋은 경험이었다고 생각한다. 염소 생간, 염소 육회, 염소 고기, 염소 쓸개즙, 꿩알, 뀡도리탕, 염소 곰탕 등... 한 마리를 잡아서 안 먹는 부위가 없을 정도로 많은 것들이 나왔고 결국 반도 못 먹고 각자의 집으로 싸들고 갈 수 밖에 없었다. 염소 고기는 별로 좋아하지는 않았는데 산지에서 직접 먹어서인지 모두 맛이 있었다.



오랜만에 좋은 공기를 마시고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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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개방하는 날 (2010')
5월 초가 되면 항상 회사를 개방한다. 예전에는 지겨운 회사를 왜 가야 하냐면서 못 본 척 했지만 아이가 생기고 나서는 벌써 3번 째다.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먼저 풍선을 하나 얻었다. 보라색을 좋아하는 冬春이는 그다지 정상인의 색으로는 보이지 않는 보라색 풍선을 집었다. (나도 보라색을 좋아하는 것 같다만) 그렇다고 받은 풍선을 제대로 쥐지도 않고 마냥 질질 끌고 다녔다.



제일 먼저 간 곳은 식당이었다. 오늘의 행사가 우리에게 주는 특별한 이유 중에 하나는 ‘공짜 밥’을 주기 때문인지라…

각 메뉴 별로 하나씩 각각 시켰다. 작년에 음식이 별로였던 탓인지 올해는 평소보다 더 잘 나 온 것 같다. 그다지 잘 안 먹는 冬春이를 잘 달래서 겨우 다 먹여 놓았는데, 나노카는 먹인다고 힘들고 나는 심부름 하느라 바빴다. 식당에서는 아는 분을 만나서 인사 했는데, ‘저 분은 전생에 지구를 구했나?’라는 생각이 드는 사람도 있었고…



이래 저래 둘러 보다가 최근에는 거의 안 가본 축구장(야구장?) 같은 데를 가 봤는데 거기에는 업무 헬기가 놓여 있었다. 원래도 헬기 착륙장인 곳이고 하루에도 몇 번씩 헬기가 뜨면 시끄러운 곳이다. 헬기 안에 앉아서 사진을 찍을 수 있게 되어 있었는데, 특히 외국 근로자들이 사진을 많이 찍었다. 줄 선 사람도 많고 冬春이가 사진 찍을 동안 자리에 가만히 있을 리도 없어서, 사진 찍는 것은 포기하고 주위를 둘러 둘러 다시 중심부로 내려 왔다.



다음으로 간 곳은 중앙 무대가 있는 파라솔이었다. 베스킨라빈스는 줄이 점포 밖 몇10m까지 줄이 서 있었기에 나노카가 매점에 투입되어 콜라 등을 사오는 임무를 수행하였다. 작은 매점인데도 10분은 기다린 느낌이다. 무대를 등지고 앉았는데, 무대에서는 도전 골든벨을 하다가 나중에는 소녀 시대 노래가 나오더니 어느샌가 밸리댄스 팀이 춤을 추고 있었다. 이 시점에는 나는 회사의 호출로 인해 일하러 사무실 안으로 진입…



여기는 내가 사무실로 들어간 사이에 나노카와 冬春이가 간 임시 놀이방 같은 데다. 실내 체육관에 이런 저런 유아용 놀이기구를 흩트려 놓은 곳이다. 하나 신기한 것은, 이 곳을 冬春이가 스스로 가자고 했다는 것이다. 15개월 때 여기에 유모차에 실려 한 번 왔을 뿐인데 24개월이 더 지난 지금 이곳의 위치를 기억해서 끌고 간 것이기에 신기한 것이다. (그 전에 이 건물 1층에 오줌 뉘러 잠시 갔을 때도 나를 끌고 2층으로 가려 했었는데 그때도 ‘설마 기억 하려고…’라며 그냥 데려 나왔었었다) 나의 유일한 특기가 ‘오랜 기억력’이고 현재는 생후 18개월 이후 정도의 기억이 아직 남아 있다(그 이전의 기억은 꽤 단편적이고 정확한 시간을 가늠할 증거가 부족하다.) 冬春이도 나의 아들인지라 이런 별로 인생에 도움은 안 되는 특기는 물려 받았구나..라고 생각해 본다.

집에 돌아 와서는 모두 지쳐서 잠자리로…
Commented by 천재태지서주영 at 2010/05/07 23:27  r x
앗... 동춘이가 팔을 다쳤나 보네요. 어쩌다가...
기억력이 좋은건 정말 부럽네요.
아시다시피 저는... -_-;;;

그나저나 '저 분은 전생에 지구를 구했나?' 에서 빵 터졌습니다 ㅎㅎㅎ
저는 그 날 동기 결혼식 가는 길에 회사에 30분 정도 있었는데 이것저것 많이 준비한거 같더라구요. 제대로 못 봐서 아쉽네요.
Replied by 안영기 at 2010/05/12 13:07 x
애가 있기 전까지는 그다지 장점은 없을 거에요. (아무래도 회사 안이다 보니 재미 없잖아요) 그대신 애가 있고 나면 '싸게' 하루를 적당히 해결할 수 있어서 좋은 것 같습니다. ^_^
Commented by 물독 at 2010/05/10 14:34  r x
그러게요. 언제 팔을 다쳤데요~?
Replied by 안영기 at 2010/05/12 13:09 x
옆 집에 놀러가서 놀다가 쇼파에서 떨어졌지요. 상황은 못 봤지만, 안 봐도 어떻게 뛰어 놓았는지 대충 짐작은 갑니다. 하루에도 몇 번씩 떨어지고 넘어지고 하지만 가끔은 이렇게 운이 안 좋을 때도 있는 것 같습니다. 冬春이는 크게 의식하지 않는 듯 지금은 평소와 같이 잘 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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冬春이의 만행

오늘은 퇴근했을 때도 冬春이가 안 자고 있었다. 그리고는 내가 켜 놓은 컴퓨터에 나를 밀치고 앉더니 '소녀시대' 동영상을 켜서 보기 시작했다.

나는 나노카와 함께 TV를 보고 있었고 30분 정도 계속 소녀시대의 Oh 동영상을 보고 있던 것이 마음에 걸려 컴퓨터 쪽으로 가보니....



이렇게 되어 있었다. 소녀시대 누나들과 함께 환쟁이 놀음을 하고 있었던 것이다.
(이 기회에 키보드나 새로 바꿔야겠다)



부랴 부랴 나노카가 冬春이를 씻기고 다시 한 컷.
Commented by 용맨소녀 at 2010/04/15 10:19  r x
저희 딸래미는 키보드, 장롱, 노트북, 모니터 다 그립니다.. 그제는 아이폰 잘 가져놀다가 집어던지는 바람에 식겁을..ㅡ.ㅡ 밥줄을 끊으려 하다니...

Replied by 안영기 at 2010/05/07 20:57 x
저희는 최대한 미술과는 멀게 키우려고 그릴 도구 자체를 안 주는 쪽으로 하고 있습니다. 못 그리게 한다고 안 그리지는 않으니 그나마 '잘 지워지는 크레파스' 등을 주는 것을 최선으로 생각하고 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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