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평소 전자 제품을 생활비로 사는 일은 거의 없지만 이번에 예외적으로 포토 프린터를 질렀다.
이쪽에는 전혀 문외한이라, 나노카가 적당한 후보로 압축을 한 후 둘이서 같이 용도에 맞는 것으로 최종 결정하는 방식으로 했다. 그리고 며칠을 기다린 후 바로 이것을 받게 되었다.
이것을 사게된 발단은 위의 사진에 보이는 왼쪽의 폴라로이드 사진 때문이었다. 결혼 초에 나노카가 미싱을 사면서 폴라로이드 카메라를 사은품으로 받았다. 하지만 폴라로이드 필름은 비싸다는 인식 때문에 아끼고 있다가 어느 순간부터 우리의 뇌리에서는 그 존재가 잊혀져 버렸었다. 그러다가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창고에 있던 폴라로이드를 꺼내서 새 필름을 뜯어 장착시키고 찍었는데.... 저런 이상한 색으로 나왔던 것이다. (마치 세피아 효과를 준 듯한...)
나름대로 폴라로이드 사진을 찍는 것은 재미있다고 생각되었고, 그래서 새로운 것을 하나 사기로 했다. 그러다가 이래 저래 논의를 하다보니 생각이 바뀌어서 결국은 포토 프린터를 사는 것으로 최종 결정을 했던 것이다.
오랜만에 전자 제품을 개봉하고 조립하고 설치를 해보니 그 나름대로의 맛이 있었다. 그리고 이 포토 프린터라는 것이 찍히는 과정도 재미있었다. 나는 컬러 프린터처럼 한 번에 찍혀 나올 줄 알았는데, Y, M, C, K 순서로 4번을 반복해서 제대로 된 사진을 만들어 내었다. (중간 중간에 덜 완성된 사진을 눈으로 확인 할 수 있다)
얼마나 갈지는 모르겠지만 조금 흥미로운 장난감을 얻었다. |
|
Track this back : http://smgal.net/tatools/trackback/116 |
|
|
|
|
|
매일 매일 바쁘고 주말도 기약할 수 없는 날의 반복인 가운데, 겨우 1박 2일의 여가를 마련할 수가 있어서 근교로 간단하게 나들이를 갔다 왔다.
이번 간 곳은 작년과 재작년에도 간 '미란다 호텔'이었다. 집에서 50km정도로 비교적 가까운 거리에다가 주위에 물놀이 시설도 있고 결정적으로는 나노카의 聖地인 '여주 프리미엄 아웃렛'이 근처에 있기 때문이다. '프리미엄 아웃렛'은 이런 식으로 안 가더라도 언젠가는 내가 따라 가주어야 하는 곳이기에 겸사 겸사 가장 유리한 곳을 택한 것이다. (물론 내가 할 일은 나노카가 쇼핑하는 동안 冬春이를 돌보는 것이다.
우리가 그다지 빨리 출발하지 않았음에도 아직 호텔 체크인 시간이 되지 않아, 우선은 물놀이부터 하기로 했다. 목적지는 호텔과 붙어 있는 '스파 플러스'. 이름에 '스파'가 들어간 만큼 물놀이 시설보다는 커다란 찜질방이라는 개념이 더 강해 보이는 곳이다. 스파뿐만 아니라 온천물로 이루어진 대형 목욕탕도 있고 야외 온천이나 실내 풀장 등이 있다. (하지만 예전에는 있었던 유수 풀장 등이 있는 곳에는 출입 금지였다. 그래서 좀 좁아 보이는 듯)
제일 신난 冬春이가 지칠 때가 되어서야 물놀이를 그만두고 찜질방으로 향했다.
찜질방에는 거의 가본 적이 없는 나이기에, 이런 데에 오면 팬티를 입고 찜질복을 입는지 팬티를 벗고 찜질복을 입는지 늘 헷갈린다. 나노카나 冬春이는 이미 퍼질러져서 뒹굴고 있지만... 나는 뭔가 익숙하지 않은 공기가 좀 부담스러웠다.
나오기 전에 많은 컷을 찍었는데 내가 얼굴이 가장 작게 나온 사진이라 이 사진을 올린다. (冬春이가 카메라를 보든 말든...) 얼굴이 작게 보이는 것이 뭐가 좋은 건지는 모르겠지만 하여간 좋은 것이라니 좋은가 보다 하고 생각할뿐인데.... 나는 머리가 큰 여자 연예인이 더 좋은 걸로 봐서는 남들과 기준이 좀 다른가 보다.
드디어 방으로 들어 왔다. Dibo 캐릭터 룸인데, 별 것 아닌 것 같았지만 冬春이는 아주 좋아 했다. 집에도 있는 볼풀인데도 여기서는 유난히 잘 가지고 놀았다.
침대는 더블이 하나 싱글이 하나인데, 더블을 구석으로 밀어 넣어 한 쪽 면의 낙하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고, 전화선을 빼 놓고 리모콘을 숨기는 등의 冬春이 난동 방지책도 같이 대응해 놓았다.
층 전체가 캐릭터 룸인지, 복도로 나와도 이런 장식이 되어 있다. 冬春이 손에 들려 있는 레고 퍼즐은 기념품으로 받은 것인데... 꽤나 복잡하게 만들어야 하는 것이라 나노카는 이미 만들기를 포기하고 조립의 전권을 나에게 위임해 놓은 상태다.
다음 날은 어떻게든 호텔 조식에 맞춰서 일어 나서 늦은 아침을 먹었다. 그리고 호텔 체크 아웃 시간을 넘겨서 체크 아웃을 하고는, 바로 나노카의 聖地인 ‘프리미엄 아울렛’으로 향했다.
차에서 내린 나노카는 쇼핑을 위한 가장 편한 복장을 이미 갖추고 있었다. 冬春이는 앞으로 다가올 자신과 아빠의 고독스런 5시간을 모른 채 웃긴 표정을 만드느라 힘쓰고 있다.
잠시 冬春이를 보는 사이 우리의 시야에서 사라질 뻔한 나노카를 발바리 매장에서 다시 찾았다. 모든 매장을 다 찍고 최후의 승자가 될 기세인 나노카와는 달리, 나와 冬春이는 벤치에 앉아 있거나 아빠들만 가득한 놀이터에서 질릴 때까지 놀거나 다시 벤치에 앉아 있거나 놀이터에 질릴 때까지 놀기를 반복했다.
3시간이 경과하자 별로 한 것도 없을 내 발바닥이 아파오기 시작했다. (원래는 평발이 아니었는데 군대 갔다 오니 발에 살이 쪄서 평발이 되었나 보다) 그래서 그 다음에는 아무 매장 내에 쇼파에 가서 인생을 다 잃은 표정으로 멍하게 주저 앉아 있었다. 나의 표정과 자세를 보고는 어떤 점원도 나를 저지 하지 않았다. 그리하여 나와 冬春이는 안방에 들어 온 듯이 편하게 쉴 수가 있었는데, 물론 冬春이에게는 게임기 하나만 주니 모든 것이 해결되었음은 말할 필요도 없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은 상당이 막혔다. 그래도 역시 집이 제일 좋다.
|
|
Track this back : http://smgal.net/tatools/trackback/115 |
|
|
|
|
|
이번 설에는, 나노카는 며칠 전에 미리 부산에 내려가 있었고 올라올 때 같이 올라 왔다.
이제와 새삼 느끼는 것이지만 부산은 참으로 아름다운 도시다. 거기서 살았을 때는 눈에 잘 들어 오지 않던 부분도 이제는 눈에 하나 둘씩 들어 온다. 부산역에서 볼 수 있는 것만 해도, 수정동 산복도로로 이어지는 길하며 큰 배들이 드나드는 커다란 항구들... 그리고 부산역 광장.
冬春이는 거의 보지 못하였을 비둘기(라고 쓰고 닭둘기라 읽는다)를 쫓아 다니느라 부산역 광장을 휘젓고 다녔다. 반대로 나노카는 비둘기에게서 도망다니기에 바빴다. 한 번은 나노카가 서울 가면서 먹으려고 가져온 마카롱 봉지를 열자마자 50마리쯤 되는 비둘기들이 어떻게 냄새를 맡았는지 나노카 주위로 날아 들었다. 결국 나노카는 마카롱을 멀러 던져 버리고 도망쳐 나왔고 冬春이는 그 비둘기들을 따라 다시 달려 나갔다.
열차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아 오래 놀 수는 없었지만 冬春이에게는 좋은 시간이 된 것 같았다. 다음에도 이런 기회가 많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나도 비둘기가 싫다. 세균 덩어리가 비행하는 것 같다)
| | KTX의 성인 2자리에 3명이 앉으려 하니 처음에는 이런 모습으로 앉았다. 앞으로 우리가 가야하는 시간은 2시간 50분.... 꽉 끼지만 이대로 갈수만 있다면 좋았겠지만.... |
| | 현실은 이랬다. 冬春이가 뛰어 논다고 지쳤는지 금세 잠들어 버려서 불쌍한 나노카만 이런 이상한 자세로 서울까지 가야만 했었다. 세상 모르고 자는 冬春이가 제일 편한 날이었다. | |
|
Track this back : http://smgal.net/tatools/trackback/114 |
|
|
|
|
|
<<
2024/12
>>
S |
M |
T |
W |
T |
F |
S |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29 |
30 |
31 |
|
|
|
|
|
Total : 206321
Today : 5
Yesterday : 318 |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