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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보니 간 에버랜드
내가 지금의 회사를 다니면서 유일한 복지 혜택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있다면 '캐리비안 베이'를 2,000원에 갈 수 있다는 것이다. 물론 개수는 한정되어 있기 때문에 회사를 다니면서 주말표를 구해 본 적은 별로 없었던 것 같다.

이번에는 다행스럽게도 신입 사원의 도움으로 표를 선점할 수 있게 되어서 토요일에 다녀 올 수 있었다. 월차를 잘 낼 수만 있다면야 평일에 가는 것이 가장 좋긴한데 주말에 가게 되니 사람들이 많아서 조금 고생은 했다. 특히 샤워 등등의 인프라 문제 때문에 더 그렇다.

그런데... 그것보다는 캐리비안 입장객에 대해서는 8월 한달 간 에버랜드가 공짜라는 것이었다. 원래부터 우리는 2.000원에 갔으니 결국 캐리비안 1,000원에 에버랜드 1,000원에 들어간 것이나 마찬가지이다. 안 그래도 에버랜드 연간 회원권이 이번 달 초에 끝나서 연장 할까 말까 생각하던 중이었다.






에버랜드에 갔다고 해서 별다르게 한 것은 없고, 그냥 장미 정원 쪽을 한 바퀴 돌고 분수대 보고 전망 좋은데서 커피와 케잌을 먹고 퍼레이드 할 시간이 되어서 그것을 보고 바로 집으로 왔다. 불꽃 놀이까지 보고 가면 사람들이 너무 많이 몰릴 것이기 때문에 조금 일찍 빠져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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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천재태지 at 2009/09/07 23:20  r x
앗. 불꽃 놀이를 안 보셨군요.
冬春(이렇게 불러도 되나요? 아님 아드님? -_-a)이가 참 좋아했을텐데.
하지만... 역시 사람이 너무 많이 몰려서 아이를 데리고 이동하는데 불편함이 많았을거예요.
좋은 아버지 이십니다. 많이 배우고 있습니다 :)
Replied by 안영기 at 2009/09/08 00:01 x
우리야 회사 간다고 못가지만, 사는 곳이 용인인 만큼 엄마와 함께 자주 에버랜드에는 가는 가봅니다. (물론 우리는 그때 야근을 하고 있겠지요... -_-;;;) 평일에 갈 때면 불꽃놀이까지 보는 모양인데... 주말은... 좀 그렇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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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만에 COEX

토요일이지만 회사의 경영 성과에 기여하고 국가 경제 발전을 위해서 주말을 반납한 채 열심히 일을 하고 돌아 왔다.




하지만 집에 돌아 왔을 때, 冬春이는 병나발을 불면서 삐뚤어지고 있었고 나노카는 입이 석자는 튀어 나와 있었다. 국가의 발전을 염려하기 이전에 가정의 평화가 우선이기에 우리는 외출을 나가기로 했다.




마땅히 갈 곳을 정하기가 어려웠지만, 최근 <용인-서울 고속도로>가 개통되었다기에 그것을 이용해서 갈 수 있는 곳을 모색했고, 결국 항상 갈데를 찾기 어려울 때 정하게 되는 COEX로 정했다.

수지에서 고속도로에 차를 올린 후 서울 요금소까지 가는데 딱 13분 걸렸다. 차도 별로 없는데가다 길도 좋아서 시속 120km로 달려도 그다지 빠른 느낌이 들지 않았다. 단, 서울에서는 차가 많이 막혀서 시간 단축의 의미는 크게 없었을 수도 있다.




일단 밥을 먹었다. 최근 UNO의 피자를 먹은지 오래되어서 거기에 갔다. UNO 역시 COEX에서 갈데가 없을 때 디폴트로 정해지는 그런 곳이다. 배가 고파서인지 역시나 음식은 맛이 좋았다. (항상 가면 같은 질리지도 않고 같은 메뉴만 시킨다)

그 이후로 나노카는 Uniqlo 매장에서 옷을 사면서 마나 포인트를 회복하고 있었고, 같은 시간에 나는 冬春이를 데리고 수족관에서 생고생을 하며 마나 포인트를 깍아 먹고 있었다. 사실 수족관은 주차 할인 도장을 찍기 위해 존재하는 곳이라 COEX 갈 때마다 늘 들리는 곳이다. 아마 거기 사는 물고기들은 내 얼굴을 다 알 것이다.




COEX에 오면 항상 들리는 곳이 sweet space라고 하는 수입 과자점이다. 그런데 거기서 갑자기 커피 할인 쿠폰을 주길래 그 옆의 커피 집에 들렀다. 冬春이가 커피집의 케익도 매우 좋아하기 때문에 그것도 같이 샀다.

위의 4개의 사진은 冬春이가 그 커피 집에서 찍어 준 것이다. 이전까지는 항상 한 명이 다른 한 명을 찍어 주기 때문에 사진에 둘이 동시에 나오는 일이 없었는데 최근에는 冬春이가 우리의 사진을 좀 찍어 준다. 아직 31개월도 안된 애기가 전원이 꺼진 똑딱이 카메라를 켜서, 다이얼을 돌려 사진 촬영 모드로 설정하고, 셔터를 눌러 사진을 찍는데... 아무도 가르쳐 주지 않았는데도 스스로 터득한 것이다. (인터넷도 바탕 화면에서부터 직접 할 줄 알고(주니버에만 가서 놀지만...) 휴대용 게임기로 간단한 게임도 할 줄 안다) 커서 판사 검사 의사가 되어야 할 애가 IT 업계로 가지는 않을지 벌써부터 걱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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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Mahavishnu at 2009/09/03 16:35  r x
아 . . 첫번째사진보고 빵터졌습니다 ㅠㅠ
Replied by 안영기 at 2009/09/03 22:03 x
설정은 아니었고... 그냥 출발 전에 막 찍어 대었던 사진들 중에서 뽑은 겁니다. 冬春이가 원래 박카스에 환장을 합니다... -_-;
Commented by 천재태지 at 2009/09/07 23:14  r x
저도 첫번째 사진보고 빵터졌어요 ^_^ 적절한 표현! 감탄입니다.
Replied by 안영기 at 2009/09/07 23:57 x
허허허,,
Commented by 효요이 at 2009/10/15 16:40  r x
볼때마다 느끼는거지만..
안책임님의 패션을 책임지시는 분(?)의 미모가 상당하시군요.. ^^

Replied by 안영기 at 2009/10/17 14:48 x
'잘 나온 사진'만 검증 받고(?) 올리는 것이지요. 물론 몰래 올리는 것도 있지만...
Commented by 왕풍뎅이 at 2010/01/04 08:22  r x
별바람님의 아버님 처럼 후회하기 싫으시면 컴터를 멀리~~
Replied by 안영기 at 2010/01/05 09:56 x
후회 안 하시겠지요. 이젠 교수이시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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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여름 휴가 (3/3) - 송도
마지막 날이다.



어제 밤에는 이 곳에서 불꽃 놀이를 했었다. 방으로 배달된 디저트들을 잘 먹고 있는데 갑자기 '펑' '펑'하는 소리가 들려서 밖을 보았더니 불꽃 놀이를 하고 있었던 것이다. (사실 그 전까지는 '세계 도시 축전'의 메인이 어느 위치인지 몰랐었다)

그런데 번듯한 건물일 것이라 생각했던 것과는 달리 이런 천막으로 되어 있었다. 물론 10월 달에 끝난다고 하니 건물을 지을 필요는 없이 땅만 임대 했는가 보다. 하여간 '세계 도시 축전'의 주변 환경은 좀 열악했던 것은 사실이다.




느지막이 일어나 호텔의 체크 아웃을 했다. 나노카는 지병인 햇빛 알레르기에 대항하기 위한 항 히스타민제 때문에 로비 쇼파에 앉아서 괴로워 하고 있었고 그럴 때 冬春이는 엘리베이터의 운동 매커니즘을 연구하고 있었다. (冬春이가 이 세상에서 가장 좋아하는 것은 엘리베이터와 자판기이다)




'세계 도시 축전' 본 행사장까지는 가지 않았지만 행사 중의 하나인 '투모로우 시티'는 호텔 바로 옆에 있었기 때문에 들렀다. 미래의 송도에 대한 시뮬레이션을 시나리오에 따라 70분 가량 안내를 해주는 곳이었는데, 그 지하에는 최근 KBS에서 다큐멘터리로 방영했던 '누들 로드'의 테마 식당들이 있었다.

며칠 전에 개장했다고는 했지만 아직 안내 로봇들은 시운전 중이었고 그렇게 학습 시키고 있던 기계들을 冬春이가 불러 세워 고장을 내었다. 왼쪽 로봇의 화면을 보면 <서비스 지연 중>이라는 메시지가 보인다. 이게 다 冬春이가 마구 클릭한 덕분이다. 오른쪽의 로봇의 스크린에 보이는 메뉴도 통로 위치를 학습 시키기 위한 메뉴이지 사용자를 위한 메뉴는 아닌데도 마구 클릭을 해대었다. 물론 기계를 학습 시키기 위해 키보드 들고 따라 다니던 아저씨는 적잖이 당황했을 것이다.




난데없는 스티커 사진기가 있어서 그것도 冬春이가 클릭하고 있다. 다행히 이것은 고장나지 않았다.

그리고 오른쪽 사진에서와 같은 애들용 놀이 기구 같은 것을 파는데도 있었는데 이런 것이 왜 여기 지하에 있는지는 잘 모르겠다. 하여간 찾는 사람들이 거의 없어서 우리는 아주 쾌적하게 놀 수 있었다.




'투모로우 시티'에는 미래의 유비 쿼터스 환경, 3차원 비젼, AR(증강 현실) 등등을 테마로 가이드가 안내해 주었다. 개장한지 얼마 안되었다는 것을 알려 주듯 진행이 그다지 매끄럽지는 못했다. 그리고 내용 자체도 이쪽에 관심이 있으면 한 번은 다 체험 해 봤을 그런 것이지만, 안내를 받으면서 여유롭게 감상할 수 있다는 점이 아주 좋았다.

위의 사진은 3D 메이크업 같은 것인데... 나노카의 사진을 찍더니 오른쪽의 3D 모델을 생성해 내었다. 그리고 그 3D 모델 위에 여러가지 머리형이나 악세사리 등을 붙여서 모습을 미리 확인해 볼 수 있는 것인데, 나노카랑 거의 닮았지만 코도 입도 조금씩 삐뚤하게 찍혀서 조금 웃기는 모습이다.




집에 가기 전에 마지막으로 다시 호텔에 들렀다. 아침 조식 뷔페를 먹었던 로비 내의 식당인데, '웰컴 드링크' 쿠폰이 있어서 그걸 쓰기 위해서다. (라운지를 이용 못하는 대신 준 것)

값 싼 것만 줄 것이라는 생각과는 달리 8,000원 급의 음료도 주문이 가능해서 그 중 가장 비싼 생과일 쥬스를 골랐다. (게다가 진짜 걸죽하리만큼 과일이 많이 들어간 100% 생과일 쥬스였다)



하지만 집에 돌아오니 몸살에 배탈까지 나서 도리어 체중이 2kg 줄어 버렸다. 지금 생각해보면 먹을 때만 좋으면 되는 것이니, 휴가동안 먹은 수 많은 영양소들이 몸에 흡수되지 않은 것이 다행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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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강도령 at 2009/08/16 19:45  r x
슴갈님은 항상 글을 재미나게 쓰십니다. ^^
Replied by 안영기 at 2009/08/21 22:16 x
그냥 귀찮지만... 머리 속에서 나오는대로 써갈기는 것뿐입니다.. 과찬을 해주시다니..
Commented by 물독 at 2009/08/18 10:25  r x
즐거운 여행이셨군요~ ^^
Replied by 안영기 at 2009/08/21 22:19 x
아마 앞으로의 여행도 '호텔 투어' 형식이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의외로 돈도 별로 안들고, 피곤하지도 않아서 귀찮니즘이 강항 우리에게 아주 잘 맞네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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