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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 1박 2일 (2/2) - 판타스틱 스튜디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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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 날은 느지막이 일어나서 근처에 있는 ‘부천 판타스틱 스튜디오’라는 곳에 들렀다. 어제 가장 늦게 잠이든 나노카의 검색 신공에 의해 만들어진 일정이다. 거기는 드라마 ‘야인 시대’의 세트장이 있는 곳인데 처음의 생각보다도 더 볼 것이 많았고 생각할 것도 많았던 곳이었다.
‘야인 시대’의 배경이 일제 강점기이다 보니 그 당시의 서울의 모습을 꾸며 놓았다고 한다. 사실 70년도 말까지 부산도 이러한 모습이었기 때문에 그렇게까지 낯 선 풍경은 아니었다. 전신주가 나무인 것이 눈에 띄는데 내가 살던 곳도 나무 전신주는 많이 있었던 기억이 있다.
뒤에 보이는 것은 세트장 밖의 건물이고, 왼쪽은 나무집, 오른쪽은 콘크리트 집이다. 대충 보면 제대로 된 집 같지만 자세히 보면 그냥 그럴 듯 하게 지어져 있기만 한 건물이다. 문이 실제로 움직이거나 하지 않고 외관만 비슷하게 만들어 놓았다.
종로의 전철 승강장인 것 같다. 앞 뒤 역이 마포(마포는 종점 아닌가?)와 동대문이다. 종로와 마포는 가깝지 않았을 텐데… 좀 이상하다.
이것은 장독대를 이용한 조형물인데 ‘야인 시대’와는 관련이 없다. 중간 중간에 이런 것들도 끼어 있고, 다른 드라마나 영화의 세트도 섞여 있었다.
처음에는 좁은 줄 알았는데 돌다 보니 꽤 큰 곳이었다. 그리고 서울, 여수, 부산 등이 모두 같은 길로 연결되어 있는 것이 특징(?)이다. 청계천 같은 곳도 그 당시의 모습으로 재현되어 있다. 아마 그때 사셨던 분이라면 좀 더 공감할는지 모르겠다.
전철은 2대가 놓여 있었는데, 그냥 방치되어 있었다. 그래서 들어가서 사진도 찍고 자리에 앉아도 볼 수 있었다. 전철의 이쪽 면에서 타면 종로라고 적혀 있는 서울 전철인데, 반대쪽 문으로 가면 <대동병원 – 서면 - 남포동>등의 익숙한 부산 지명들이 적혀 있다. 즉, 하나의 전철로 두 지역을 촬영할 수 있게 해 놓았다.
진짜 전철의 운전석이 이렇게 되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있을 것은 다 있다. 전차로 GO~
그 중에서도 제일 마음에 들었던 곳이다. 큰 길이 아닌 실제 많은 사람들이 살았을 골목을 재현해 놓았다. 이벤트로 예전 만화 가게 같은 것을 만들어 놓아서 그 안에 들어 갈수도 있었는데(만화책도 볼 수 있지만, 그건 요새 만화들이다) 여기서 조금만 더 가면 ‘우미관’이라고 되어 있다.
많은 경험을 하였지만 배는 고프기에 우리는 고기(!)를 먹으러 갔다. 소고기는 비싸서 못 먹고 돼지고기를 먹었는데, 冬春이가 나노카 것까지 뺐어 먹어서 나노카는 주린 배를 쥐고 돌아서야 했다. (오빠가 취직되면 고기 많이 사줄 게.. T_T)
밥을 먹고는, 거기서 구름 다리 하나만 건너면 있는 부천 호수 공원으로 갔다. 일요일 낮이라 많은 사람들이 공원에 나왔다. 자전거를 타는 사람, 인라인 스케이트를 타는 사람 등 많은 사람들이 나와 있었고 특히 어린 애들을 데리고 나온 가족이 많았다.
저 멀리 물방울 튀어 오르는 듯이 뽀족한 조형물이 보이는가? 저것이 오늘의 목표이다. 처음에 만든 사람은 어떤 목적으로 만들었는지 모르겠지만 지금은 아이들의 새로운 놀이 기구가 되어 있었다. 왜 그런가 가까이 가보면…
360도 모든 방향에서 아이들이 그 탑에 기어 오르고 있다. 처음에는 굉장히 위험할 듯 보였으나 탄젠트 30도부터 90도까지의 그래프를 가지는 탑이라 역학적으로 올라갈 수 있는 한계가 있어서, 아이들이 그리 높이 올라가지 못하고 내려 올 때도 비교적 안전하게 미끄러져 내려 왔다. 얼마나 아이들이 미끄럼을 타 대었는지 돌이 반질반질해져 있다.
그대로 두면 어두워질 때까지 미끄럼을 탈 기세인 冬春이라, 강제로 탑과 분리를 시켰다. 그리고 다시 공원을 빙빙 돌아서 원래 ‘부천 판타스틱 스튜디오’의 주자창으로 돌아 왔다.
그 길로 40km를 달려서 집에 돌아 왔고, 예정에도 없었던 우리의 1박 2일은 이것으로 일단락 되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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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들어 오랜만에 토요일에 쉬게 되었다. 그래서 밀린 약속들을 하나씩 처리해 나갔다. 그것이 끝난 시간이 오후 4시. 그리고 우리의 위치는 신도림 역이었다.
즉흥적으로 생각해 낸 계획은 부천의 ‘아인스 월드’에 가자는 것이었다. 우선 내비게이터로 확인해 보니 그다지 어렵지 않게 갈 수 있는 위치였기에 일단 출발을 해 보기로 했다. 예전에 결혼식이 있어서 한 번 가 본 것 이외에는 전혀 갈 곳이 없는 곳이었지만 이번이 좋은 기회라 생각하여 가 볼 수 있었다.
여기가 아인스 월드의 입구이다. 처음에는 관람 위주의 놀이 공원 같은 느낌이었지만 거기는 소인국을 테마로 하여 세계의 유명한 건물이나 유적을 작게 만들어 놓은 곳이다. (중국 심천에 갔을 때도 소인국이 있긴 했었지만 그때는 우리가 너무 늦게 도착하여 제대로 관람할 수가 없었다)
유적이나 건축물로 유명한 곳에는 별로 가보지 않은데다가 유럽 쪽은 아직 가보지 못했기에 거의 모든 것이 처음 보는 것이고 잘 모르는 것뿐이었다. 그나마 이 사진에 나온 영국과 미국의 것은 책에 나와서 그나마 이름을 아는 것들이다.
이건 뭐더라… 루브르 박물관이거나 그와 비슷한 다른 것일 거다. 찍기만 했지 뭐가 뭐다라는 것을 기록하지 않아서 막상 사진을 정리해 봐도 잘 모르는 것이 대부분이었다.
패스
이건 ‘미이라’에서인가 아니면 미이라가 나오는 다른 영화에서인가 본 적이 있는 것이다. 하여간 이집트의 것이다. 여기에는 건물도 많고 유적도 많지만, 나는 건물보다는 유적 쪽에 더 관심이 쏠렸다. 앞 선 건축 기술로 높이 또는 넓게 지어 나가는 것보다는, 미진한 기술력이지만 노력과 근성으로 자연의 일부를 인류의 것으로 만든 것들이 더 위대하게 느껴졌다. 아주 미개할 것이라 생각했던 기원전에도 이런 것들이 만들어졌다는 것이 경이롭기만 하다.
여기의 각 모형 앞에는 사진을 찍히는 위치와 찍는 위치가 바닥에 페인트로 그려져 있다. 찍히는 사람이 흰색 페인트로 그려진 발바닥 위에 올라서고, 찍는 사람이 파란색 발바닥이 그려진 페인트 위에서 찍기만 하면 대충 구도가 나오는 그런 식이다.
돌아다니던 중에 날이 어두워졌다. 그랬더니 건물 전체에 조명이 들어 오기 시작했다. 우리가 적절한 시간에 잘 맞춰 온 것인지, 딱 맞춰서 조명이 들어온 건물을 볼 수 있었다. 아마 그 동안 지나온 건물들과 유적들도 조명이 비추고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제일 마지막 코스는 우리 나라 것도 있긴 했는데… 앞서 본 것들에 비하면 아주 초라한 것이었다. (스케일 비율을 다르게 해서 큰 것처럼 보일뿐이다) 그래서 자세한 언급은 하지 않도록 하고…
1시간 이상을 둘러 보면서 가장 인상 깊었던 곳은 요르단의 페트라였다. 나는 그와 관련된 정보가 전혀 없었기에 집에 돌아와서 관련 검색을 해보았는데, ‘인디아나 존스’의 무대가 되었던 곳이며 7대 불가사의(물론 선정 배경에 잡음은 많았을 것이겠지만) 중에 하나라고 한다. 마추픽추와 함께 죽기 전에 가보고 싶은 곳 중의 하나로 선정해야겠다.
완전히 어두워져서야 아인스 월드를 나왔고 부천 시내로 무작정 향했다. 차로 이동하던 중 예전에 봐뒀던 부천의 번화가를 발견해서는 그쪽으로 차를 돌렸다. 일단 근처에 호텔과 모텔이 많은 것을 확인하고는 그 중에 하나를 잡았다. 말은 호텔이지만 모텔인 것이고 특실이라고 해봐야 하루에 7만원이면 가능한 곳이었다. 숙박 시설을 정한 후 근처의 쇼핑몰도 가고 저녁도 먹고 밤에 먹을 것도 사서 다시 돌아 왔다.
침대는 더블이긴 한데 애를 재우기가 좀 애매해서 애를 구석으로 넣고 가장자리를 우리의 몸으로 바리케이트를 치는 방식으로 잠을 잤다. 그 이외에 랜선이 연결된 컴퓨터가 2대이고 TV가 60인치급이라 역시 특실다웠다.
그리고 또 하나의 특실의 프리미엄인 특대 월풀 욕조. 이것은 그냥 방 안에 있는 것이다. 문 따위는 없이 그냥 침대 칸막이 뒤에 있다.
피곤하여 비교적 일찍 잠자리에 들었지만… 너무나도 빛의 차단이 좋은 곳이라 이번에도 늦잠을 잘 수밖에 없었다. 단지 일반 호텔처럼 조식이 포함되어 있디 않은 게 다행이라면 다행이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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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온한 일요일 오후. 갑작스런 나노카의 명에 의해 분당 정자동 카페 거리로 향하게 되었다. 워낙 유명한 곳이지만 아직 가보지는 못하고 있다가, 최근 동네 아줌마들에게 여러 이야기를 듣고는 갑자기 가보고 싶은 마음이 생겼나 보다.
찾기가 쉽지는 않았지만 우연찮게도 빨리 발견되어 길을 헤매거나 하지는 않았다.
일단 전체를 다 둘러 본 후 나노카가 마음에 들어 한 곳으로 들어 갔다. 우리가 시킨 것은 '시저 샐러드'와 '까르보나라'... 강남보다 조금 더 비싼 게 아닌가 생각되었지만, 접시가 하나 하나 나올 때마다 감동을 받았고 맛을 보고는 또 감동을 받았다.
나는 샐러드 중에서는 시저 샐러드를 좋아해서, 시저 샐러드를 고를 수 있는 곳이면 항상 그것을 주문한다. 보통은 먹기 좋게 잎을 잘라 주거나 엔쵸비를 미리 가루로 만들어 뿌려 주거나 하지만, 여기는 잎도 그대로고 엔쵸비도 그대로의 덩어리로 내어 주었다. 처음에는 조금 귀찮은 감이 없잖아 있었지만 조금 맛을 보고는 최고의 시저 샐러드 1위를 여기의 것으로 바꾸었다.
글을 쓰면서 생각해보니... 이 정도의 요리는 유일한 필살기로서 하나 정도 배워 두는 것은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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