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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여름 휴가 (2/3) - 왕산 해수욕장
다음 날이 되었다.



위의 사진은 하루 전에 저녁에 찍은 사진인데 이렇게 물이 들어와 있었다. 호텔 방 자체가 이렇게 을왕리 해수욕장 전경이 보이는 자리이긴 했는데... 밤 새도록 사람들이 폭죽을 터트렸다. 나노카의 증언으로는 새벽 4시 반까지도 불꽃이 올라 갔다고 한다.




그리고 이 사진은 아침에 찍은 사진이다. 썰물이 되어서 완전히 물이 빠져 있다. 여기가 서해안이라는 생각을 전혀 하지 않았기 때문에 처음에는 좀 어리둥절했다. 부산에 살았던 탓에 바다는 비교적 많이 보았지만 내가 아는 바다의 움직임과는 아주 많이 달랐기 때문이다.

그런데 우리가 호텔 체크 아웃을 한 후 가기로 한 곳은 이곳이 아니라 이 해수욕장의 오른쪽에 있는 왕산 해수욕장이다. 그래서 짐을 싸서 그쪽으로 출발을 했다.




왕산 해수욕장은 묵었던 호텔에서 1km 정도 떨어진 곳에 있었는데, 위의 사진에 보이는 언덕 위의 건물이 바로 그것이다. 여기도 물이 완전히 빠져서 갯벌이 완전히 드러난 채였다.

우리는 서둘러 천막을 치고 짐을 풀어 놓았다.




물이 완전히 빠져서 사람들이 아주 먼 곳까지 가 있다. 물은 완전히 진흙물이었지만 사람들은 뻘을 떠다가 머드팩을 하는 등의 응용을 하고 있었고, 바닥에는 심심찮게 갯벌의 작은 생물들을 볼 수 있었는데, 역시 冬春이를 돌봐야 하는 막중한 임무 때문에 자세히 관찰하지는 못했다.

MBC의 취재 헬기도 2번 정도 다녀 갔는데, 저녁 뉴스를 보다 보니 그날이 아주 더운 날이었다는 뉴스가 나왔었다. 운 좋으면 찍혀 있었을 수도 있겠지만... 뭐...




이 트랙터는 요트나 수상 스키를 계속 실어 날랐다. (이 사진은 冬春이가 찍은 것이다)




부산에서 봐 왔던 바다와 다른 점이 있다면 바로 이것이다. 부산은 모래 사장은 있지만 갯벌은 없기 때문에 이런 식의 웅덩이를 파고 놀 수는 없다. 하지만 어린 아이들을 데리고 온 부모들은 하나같이 모래 놀이 용구를 가지고 와서는 저런 식으로 구멍을 파고 둑을 만들고 물을 채우면서 애들과 놀아 주었다. 아직 冬春이는 그럴 나이는 못 되지만 다음에 다시 서해안에 올 일이 있다면 그때는 반드시 모래 놀이 도구들을 챙겨 와야겠다고 생각했다.

다시 밀물이 들어 올 때까지 바다에 있었는데... 이렇게 만들어 놓은 모래성들은 하나 둘 씩 무너져 내려 갔다.





왕산 해수욕장에서 다시 50km를 달려서 이번에는 송도로 왔는데, 여기는 TV에서 '소녀시대'가 계속 광고하던 '2009 인천 세계 도시 축전'이 며칠 전에 개막한 곳이다.

이번에 묵은 호텔은 '베스트 웨스턴 프리미어 송도 파크 호텔'이라는 긴 이름이다. 개장한지 별로 안되었기 때문에 네비게이션에 아직 이름과 그 도로가 올라와 있지 않을 정도였다. 위의 사진은 오후 늦게 호텔에 체크 인을 하고 들어 갔을 때의 모습이다.




닫혀 있던 커튼을 젖히면 이런 풍경이 펼쳐져 있다. 아직은 공사중인 송도의 풍경과 함께 멀리 바다가 보인다. 그리고 그 옆에는 '인천 대교'가 펼쳐져 있는데 바다 위를 가로 지르는 다리의 모습이 흡사 '오다이바'의 '레인보우 브릿지'와도 같다.




밤이 되었을 때는 이런 풍경이다. 벽면이 완전 통유리라 전망은 끝내 준다.




여기는 '2009 인천 세계 도시 축전'의 중앙 공원의 모습니다. 하지만 일정상 여기에 들리지는 못했다. (이번에도 주의 했지만 나노카의 지병인 햇빛 알레르기가 발병(?)했기 때문이다)




저녁은 이 호텔의 스카이 라운지에 있는 뷔페에서 해결했다. 호텔 뷔페치고는 가격도 적절하고 음식도 아주 좋았다. 뷔페 전체의 180도가 유리로 되어 있어서 전망도 아주 좋았는데 주위에 아직 높은 건물이 들어서지 않아서 마치 높은 타워에서 식사를 하고 있는 기분이었다. 여기서는 冬春이가 밥을 잘 먹어서 한 숨 놓았다.




이것은 저녁에 배달되어 온 것이다. 원래 이 방을 예약할 때 파크뷰에 이그제큐티브로 했기 때문에 라운지 이용이 가능했다. 하지만 라운지에는 애들 출입 금지라고 해서 그 대신 이것을 받았다.

신설 호텔이라서 그런지 여러 가지 서비스가 신속하지 못하고 직원들끼리의 의사 소통에 좀 문제가 있는 듯 했다. 하지만 3명에 13만원이란 가격을 생각해보면 아주 마음에 들었다. (전날 호텔은 20만원대였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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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천재태지 at 2009/08/18 01:12  r x
안녕하세요? 서주영입니다 :)
말씀하신 곳 이름이 '베스트 웨스턴 프리미어 송도 파크 호텔' 이군요.
할인 이벤트는 8월 31일 입실하는 것까지 하나보군요. 그 전에 가면 좋으련만... 이번 기회는 놓친것 같네요.
그래두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Replied by 안영기 at 2009/08/21 22:23 x
헛, 이곳까지 찾아 오셨군요. (지금쯤 MT 떠나고 계실 것 같습니다.. 부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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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여름 휴가 (1/3) - 영종도
올해의 여름 휴가는 3일이다. 그 기간동안 冬春이를 데리고 다닐 수 있기에 가장 쾌적한 방법은 역시 호텔 투어인지라 이번에도 그것으로 정했다. 그리고 우리가 출발한 방향은 서쪽. 항상 동쪽만 갔었지 때문에 인천쪽으로 가는 것은 나나 나노카나 처음이다.




오늘의 운전 기사인 나노카(女: 30세 기혼)의 자태이다. 불치병인 '햇빛 알레르기'때문에 오늘도 완전 무장을 하고 나왔다. 남들이 보기에는 밥 안하고 운전 나온 김여사처럼 보일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이렇게 방어를 해도 손끝에는 알레르기가 생긴다.




일단 호텔에 도착했다. 여기는 인천공항이 있는 영종도인데 여기에도 해수욕장이 있다는 것을 처음 알았다. 묵은 곳의 이름은 '골든 스카이 리조트'. 침대 두 개가 떨어져 있었지만 사진을 찍은 후에는 두 개를 붙여 버렸다. 중간에 공간이 있으면 冬春이가 굴러 떨어질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들어 오자 마자 전화기부터 낚아 채어서 전화를 받는 척하는 冬春이의 모습이 보인다.




겉은 호텔처럼 보이는데 실제로는 콘도라고 한다. 그래서 전자레인지 및 전기 밥솥과 접시가 구비되어 있다.




바깥 멀리에는 을왕리 해수욕장의 전경이 펼쳐져 있다. 그리고 아래 쪽에는 이 호텔 지하에 붙어 있는 리조트이다. 실내에는 유수 풀장과 슬라이더가 있고 바깥에도 사진에서와 같은 어린이용 놀이 시설이 있다.

사실 호텔 체크인 시간이 되기 전에 도착해서 리조트에 먼저 갔다 왔다. 예전과는 달리 冬春이가 많이 협조적이기 때문에 신발장, 탈의실, 사워실 등등을 그나마 좀 쉽게 다닐 수 있었다 (그 부분은 나노카와 떨어져 있어야 하는데 내가 옷 갈아 입으면서도 冬春이가 사라지지 않도록 감시를 해야 한다)

리조트에 들어가서는, 노력 할 필요 없이 떠 다니면 되는 유수 풀장이나 따뜻한 어린이용 풀에 冬春이를 넣어 두면서 비교적 편하게 즐겼는데, 冬春이가 외부에 있는 어린이용 워터 슬라이드를 발견한 후에는 나와 나노카가 계속 옆에서 물에 안빠지도록 잡아 주느라 아주 고생했다. 다시 안으로 들여 놓아도 잠깐 한 눈 팔면 워터 슬라이드 쪽으로 가 버리곤 했다.




저녁은 일단 먹어둬야 하기에 호텔 안에 있는 한식집을 찾았다. 호텔 음식치고는 그다지 비싸지 않은 가격이었는데다가 맛도 아주 좋았다. 冬春이는 우리가 뭘 먹든 말든 토마스 기차와 카메라만 가지고 놀았다. 사진도 많이 찍어 놓지만 가끔씩 우리가 찍어 놓은 것을 지우기도 한다. -_-;;;




나노카가 시킨 불고기 정식이 나왔다. 나는 황태 해장국을 시켰는데 둘 다 맛이 있었다. 그래도 불고기 정식이 더 맛 있었지만...




저녁을 먹고 나서는 인천 공항에 들렀다. 작년 연말에 괌 갈 때 들리고는 올해는 처음이다. 하지만 우리가 주역이 아닌 인천 공항은 그다지 재미는 없었다. 내가 공항에 용무가 있어서 들렀을 때는 항상 바빠서 제대로 공항을 못보고, 이번처럼 여유가 있을 때 들렀을 때는 뭔가의 허전함 때문에 재미가 없다. 이와 관련된 용어가 없다면 '공항의 딜레마'라고 이름 붙여 보자. -_-;;;




밥을 줘도 잘 안 먹는 冬春이 때문에 도착층에 있는 던킨 도너츠에서 빵을 사서 먹였다. '못 말리는 짱구'같은 표정으로 아주 잘 받아 먹었긴한데... 나중에 식습관을 된장남으로 되돌려 놔야 하는 문제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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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효요이 at 2009/10/15 16:52  r x
차가 정말 좋네요.. ㅎㅎㅎ
Replied by 안영기 at 2009/10/17 14:50 x
아마도 효용씨의 차도 이렇게 멋질 겁니다... 하하하하...
(선루프도 있으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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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기리 '혜윰' & 와우정사
이번 주말에 부산에서 처가집 식구들이 모두 올라와서 점심은 외식을 하게 되었다. 그래서 사는 곳과 가까이 있긴 하지만 한 번도 가본 적 없는(아마 이런 일이 아니면 길 일도 없을) 고기리에 있는 한정식 집에 예약을 했다. 평일도 예약을 하지 않으면 먹기 어렵다는 곳인데 가격에 비해서는 굉장히 잘 나오는 집이었다.



어쩌다 보니 음식과 관련된 사진은 한 장도 찍지 못했다. 점심 시간이 좀 지난 시간이었지만 모든 자리는 꽉 차 있었는데, 시간이 많고 여유가 된다면 자주 와 볼만한 곳이라 생각된다. 실제로 고기리에 접근이 쉬운 아줌마들 사이에는 자주 애용되는 곳이라도 한다.


식사를 머치고 나서는 조금 쉬었다가 와우정사를 향해 갔다. 그냥 용인이라길래 에버랜드 근처 어디 정도 되지 않겠나 생각했는데 의외로 25km라는 거리는 꽤 멀었다.



머리만 있는 저 불상을 보더니 모두 최근 TV 프로에서 봤다고 한다. 아직도 만들고 있는 것이라고 하는데 계속 돈을 들여서 몸체를 만들어 가고 있는 중이라고 한다. 하지만 꾸준히 많은 돈이 들 것이고 다른데 사용 가능한 돈들이 이 불상 건립에 들어가는 셈이라서 정말로 그럴 필요가 있는지는 잘 모르겠다. (개인 돈으로 하는 것이라면 상관없지만)




일단 절에 왔으니 불전함에 돈을 놓고 절을 올렸다. (그 돈도 위의 불상 건립에 들어가나?) 나는 무신론자이지만 부처는 신이 아니므로 절에 가면 가끔 절을 하긴 한다. 10여년 전에 108배 하러 간 이후로는 절에서 절을 하는 것은 처음이다. (그때는 너무 힘들었다.)

이 절은 역사가 길지 않은만큼 양식이 고전적이지는 않았다. 혼자왔으면 사찰 내를 많이 둘러 봤겠지만 冬春이를 데리고 산을 오르 내리는 것은 힘든 일이라 그냥 한 곳에서 쉬다가 내려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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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물독 at 2009/07/03 09:21  r x
유모차를 끌고 꼭대기까지 갔다오느냐고 참 힘들었죠. ㅠ_ㅠ
와우정사는 단풍이 좋습니다. 가을에 다시 한번 가보세요~
Replied by 안영기 at 2009/07/11 08:59 x
아.. 단풍... 그렇군요. 그런 쪽은 전혀 생각 못했습니다. 가을에 한 번 가 보겠습니다.
Commented by 하누리 at 2009/07/08 13:53  r x
이런곳도 있군요.
불상 얼굴만 해도 돈이 꽤 될것 같은데...(재질이 금인가요?)
Replied by 안영기 at 2009/07/11 09:01 x
아무래도 금이지 않겠습니까.. ^^;
일단 불전함에 넣은 돈이 저 불상 건립에 쓰이는 것이 아니라고 하니 다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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